이철우 경북지사가 지난 19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힘을 비롯한 우파 정치인들은 절차적 하자, 폭력적 행태마저 보이는 탄핵 심판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는 것에 총력을 쏟아 부어야 한다”고 주장한 이후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이 잇따라 논평을 내고 비난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24일 논평을 내고 “대권욕심에 사로잡힌 이철우 지사는 저급한 SNS활동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경북도당은 논평을 통해 “이 지사의 국회 기자회견과 관련,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이 ‘국민을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한 이 지사를 규탄한다’는 제하의 논평을 내자 이 지사는 자신의 SNS에 ‘퀴즈’ 형식을 빌어 저급한 내용의 글을 올렸다”고 했다.
경북도당은 논평에서 “이 지사는 ‘제가 선생님 출신’이라며 ‘사회에 암약하는 반국가세력이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을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더니 ‘국민을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하는 이철우를 규탄한다고 해석하는 민주당은 어떤 상태일까요?’라는 문제를 낸 뒤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 ‘찔린다’는 보기의 답을 유도했다”고 했다.
경북도당은 “이는 이 지사가 자신을 지적하는 민주당에 대해 ‘말귀도 못 알아듣는 수준’이라 비하하고 윤대통령 탄핵을 통한 조속한 내란종식과 민주헌정수호를 바라는 많은 국민을 비롯한 야당이 스스로 반국가세력임을 인정한다고 주장하려는 의도로 보여진다”고 해석했다.
또 “이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국정원 출신임을 자랑하며 2000년대 이후 SNS를 통한 선전과 선거개입 등 다양한 형태의 연성 사상전의 결과로 효순이·미선이 사건, 광우병 시위, 사드반대를 비롯해 박근혜 탄핵과 윤석열 탄핵시위가 이어진다고 주장했다”고도 했다.
나아가 “‘반국가세력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행위를 ‘내란’으로 규정하고 탄핵을 시도하고 있다’ 과거 수십 년간 전 국민적으로 일어났던 주권수호와 국정농단 종식을 비롯해 대다수 국민들이 요구하는 윤석열 탄핵과 내란의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수사 중인 사법부까지 반국가세력의 준동이라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논평은 “이 지사는 수학교사 출신임에도 수학적 명제에서 가장 중요한 논리적 구조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자신의 기자회견문에서 일관되게 주장한 반국가세력이 결국 윤석열 탄핵과 조속한 내란종식을 바라는 대다수 국민으로 귀결되고 있음을 누구나 알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이 지사는 대권욕심에 눈이 어두워 대통령 자신과 부인이 저지른 비리와 여론조작, 공천개입 등을 돌파할 목적으로 불법 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과 대한민국 법원에 쳐들어가 폭동을 일으킨 세력들이 반국가세력인지, 아니면 계엄군에 맞서 국회를 지켜내고 혹한에도 거리로 나가 윤석열 탄핵과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는 국민이 반국가세력인지 분간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북도당은 “이 지사가 혹여 대권 꿈을 꾼다면 경북도민이 부여한 시간에 유치하고 저급한 SNS에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전국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경북의 살림살이와 지역소멸 극복을 위해 먼저 노력해 줄 것을 엄중히 요청한다”고 요구했다.
경북도당의 논평에 대해 이 지사 측근은 “민주당이 본질을 흐리는 논평을 쏟아내며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며 “이 지사가 이야기한 것은 반국가 세력에 대한 문제를 따끔하게 지적한 것으로 민주당이야말로 말도 안되는 논평으로 더 이상 국민을 호도해야 하는 행위는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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