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거’ 정성일 “‘금쪽이’ 별명 좋아…새 얼굴 보여줘 만족”

Է:2025-02-2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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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트리거’는 막힘없는 통쾌함과 캐릭터들 간의 티키타카 외에도 배우들의 새로운 얼굴을 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드라마 ‘더 글로리’의 연진이 남편 하도영, 영화 ‘전, 란’의 일본 장군 겐신 등 강렬하고 절제된 모습으로 각인된 정성일의 자유분방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편안한 청바지에 늘 뒤집어쓴 후드, 세상일에 무관심하다는 듯 입에 문 막대사탕까지. 정성일은 ‘금쪽이’ 같은 중고 신입 PD 한도를 통해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성일은 “금쪽이, 똥강아지 같은 수식어가 생겨서 좋다. 전에 ‘어른 섹시’란 말을 들을 때는 손발이 오그라들곤 했다”며 “이전과는 다른 캐릭터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그렇게 봐주신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트리거'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트리거’는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나쁜 놈들을 응징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카메라부터 들이대는 방송국 탐사보도팀 트리거의 활약기를 담았다. 정성일이 연기한 한도는 드라마국에서 불의를 목격하고 대들었다가 시사국 트리거팀으로 옮기게 된 중고 신입 PD다. 사람에게 상처받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지만, 정의감 넘치는 팀장 오소룡(김혜수)을 비롯한 트리거 팀원들을 만나 성장해간다.

한도는 사람보다 악의 없는 동물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후드를 푹 눌러쓰곤 웬만해선 타인과 말을 섞지 않지만, ‘이건 아니다’ 싶은 일엔 망설임 없이 목소리를 낸다. 정성일은 “저도 20대까지만 해도 잘못된 어른보다는 동물이 낫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꿈이 수의사였을 정도로 동물도 좋아해서 한도의 생각이 이해됐다”며 “그래서 고양이 연쇄 학대 사건에 가장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배우 정성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정성일이란 사람과 한도란 캐릭터는 생각하는 것도, 옷차림도 비슷했지만, 정작 그의 이런 모습은 대중에게 낯선 이미지다. 그래서 그에게 덧입혀진 바르고 딱딱한 이미지를 깨기에 한도만큼 좋은 캐릭터는 없었다. 정성일은 “대중이 알고, 좋아하는 모습이 연달아 나오면 쉽게 식상해진다. 이 일을 길게 할 거라면 내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를 해봐야겠다 싶었다”며 “한도란 인물은 옷도 마음대로 입어도 되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었다. 늘 감정을 참아야 했는데, 이번엔 신나게 놀았다”고 했다.

‘트리거’는 실제 벌어졌던 사건들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에피소드가 많았다. 사이비 종교의 신도 착취, 스토킹, 동물 학대, 부실 공사로 인한 사망 등을 다뤘다. 실제 현실에선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거나 개선되지 않은 사건들을 드라마 안에선 속 시원히 해결하며 시청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배우 정성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정성일은 “가짜뉴스가 많은 세상이다 보니 ‘트리거’ 같은 팀, 오소룡 같은 인물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며 답답함을 해소하거나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드라마라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끼리 시즌2가 제작되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이 멤버 그대로 다시 촬영하면 정말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트리거’를 통해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정성일은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를 시작으로 차기작을 줄줄이 선보인다. 영화 ‘인터뷰’로 첫 스크린 주연을 맡았고, 디즈니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는 이야기의 긴장감을 높일 비서실장으로 출연한다. 정성일은 “원래 코미디를 좋아해서 공연에서는 유쾌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며 “기회가 된다면 코미디 작품을 더 많이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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