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수시 논술시험 문제 유출 의혹을 수사해온 경찰이 시험 시작 전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 문제가 유출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9일 연세대 수시 논술시험 문제 유출 논란과 관련해 챗GPT로 문제를 미리 풀어본 수험생 1명만 업무방해 혐의로 지난달 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송치된 수험생은 시험이 끝난 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챗GPT를 활용했다는 글을 썼다 덜미가 잡혔다. 다만 챗GPT의 풀이는 오답이었으며 해당 수험생은 수시 모집에 낙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디시인사이드를 압수수색해 논술시험 문제 관련 글을 작성한 8명을 특정했으나 나머지 7명에게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들은 시험이 종료된 뒤에 사진 등을 온라인에 게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수험생의 경우 전체 시험 시작 전 “특정 문항에 도형 그림이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으나 경찰은 이 글만으로 문제를 유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10월 12일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시험 일부 고사장에서는 감독관들이 시험 시작 시각보다 일찍 시험지를 배부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후 온라인에 미리 배부된 시험지를 촬영한 사진이 유포되며 혼란이 커졌다.
연세대는 문제를 촬영한 수험생 일부를 고발했다. 문제 유출에 항의하는 수험생들은 시험 무효 소송과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 등을 제기했다. 결국 연세대는 지난해 12월 대입 역사상 초유의 수시 논술 추가 시험을 치렀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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