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234명 성착취 ‘자경단’ 총책은 33세 김녹완

Է:2025-02-08 09:23
:2025-02-0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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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제공

텔레그램에서 ‘자경단’이라는 이름의 사이버 성폭력 범죄집단을 꾸려 약 5년간 남녀 234명을 성 착취한 김녹완(33)의 신상이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8일 누리집에 김씨의 이름, 나이, 사진을 공개했다. 이 정보는 내달 10일까지 약 한 달간 공개된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공개를 결정했다. 김씨는 이에 불복해 집행정지를 신청했으나 서울행정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스스로 ‘목사’라 칭한 김씨는 2020년 5월 자경단을 결성해 올해 1월까지 남녀 234명을 상대로 성 착취물을 만들거나 협박과 심리적 지배 등을 통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 중 미성년자는 159명에 달했다.

피해자 수는 2019~2020년 조주빈(29)이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73명)의 3배가 넘는다.

김씨가 피해자를 협박하는 내용의 메시지.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제공

앞서 경찰은 김씨 검거 후 “김씨가 박사방과 N번방 사건 등의 범죄를 연구했다”며 “기존의 범죄가 특정 성별만을 대상으로 한 것과 달리 자경단의 범행 대상은 남녀와 나이를 가리지 않았고 무차별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일명 ‘지인능욕’에 관심을 보인 남성과 성적 호기심 등을 표현한 여성들에게 접근해 텔레그램으로 신상정보를 확보한 뒤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1시간마다 일상을 보고하고 반성문을 작성하도록 해 피해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이를 어기면 벌을 주겠다며 나체 촬영과 자해 등 가혹 행위를 강요해 이들을 심리적으로 지배했다.

또한 “남성과 성관계해야만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10대 피해자 10명을 잔혹하게 성폭행하고는 이를 촬영하기도 했다. 지시를 따르지 않은 조직원은 다른 조직원에게 유사강간 등 성적 학대를 당했다.

경찰은 2023년 12월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자경단을 추적했으나 텔레그램의 비협조 등으로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경찰은 텔레그램 운영자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착수하는 등 압박과 설득 끝에 지난해 9월 범죄 관련 자료를 회신받았다. 김씨는 지난달 15일 경기도 성남시의 자택에서 검거됐다. 텔레그램이 한국 경찰의 수사 자료 요청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씨는 경찰에서 “성적 욕망을 해소하려 했다”며 범행 일체를 시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피해자에 대한 미안함이나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반사회적 인격 소유자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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