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 박홍근 의원이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을 향해 이재명 대표를 향한 지나친 비판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이 이 대표를 비판하고, 일부 친명(친이재명)계가 이를 맞받아치는 과정에서 자칫 당 내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과 다르다면 ‘흔들기’ 아닌 ‘넘기’를 보여달라”며 “차별화를 위한 차별화, 비판을 위한 비판은 그 누구의 마음도 뜨겁게 만들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취지를 이해하면서도 이런 조급한 접근방식은 진의는 온데간데없고 이 비상정국의 티피오(T.P.O)도 아니다 싶어 고심 끝에 짧게 올린다”고 운을 뗐다.
이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잠재적 대권 주자들의 행보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 글에서 “이재명이 아니어도 정권교체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며 “이재명이 국민 다수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이재명 자신을 제단에 바쳐서라도 반드시 정권교체를 완수하겠다는 사즉생의 각오를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드러나듯 ‘나도 잠룡’ 홍보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히려 내란폭동세력의 집요한 저항과 반격에 불안해하는 국민들에게 민주당의 내부 분열과 갈등 걱정까지 끼얹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특정인에 대한 비판보단 집단적 성찰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지난 대선 패배와 이 대표 체제에 대한 평가는 물론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의 개혁 및 윤석열 대통령의 대두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반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개헌론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정략적이지 않은 의도의 개헌이라면 마땅히 추진해야 하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책임 회피용 개헌론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다.
박 의원은 현 지도부의 민주적 정당성을 언급하며 “지금 이 대표에 대한 지지는 누가 쥐어준 게 아니라 자기 책임하에 추진했던 일들을 당원과 국민이 인정해준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리더가 되고 싶다면 이 대표를 공격할 게 아니라 이 대표처럼 주권자가 원하는 대안, 즉 윤석열과는 완전히 다르고, 문재인 정부보다는 확실히 나으며, 거기다 이재명보다는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줄 만한 미래비전과 능력을 제시하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