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부 신랑이라면 준비할 게 생각보다 많다. 상견례부터 시작해서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식장부터 시작해서 자잘하게 고민하고 결정해야 할 게 한가득하다. 그중에서도 고민스러운 것은 결혼식의 꽃이자 주인공인 신부가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일이다.
피부과에 결혼식을 앞두고 내원하는 예비신부들이 많다. 아무것도 모르는 신랑을 억지로 데리고 오는 경우도 흔하다. 스튜디오 촬영 전부터 미리미리 계획적으로 준비하는 커플부터 식을 2주 앞두고 허겁지겁 내원하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물론 평소에 홈케어부터 시작해서 계획적으로 피부관리를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개인마다 상황이 다를 것이다. 각자 상황에 맞게 식을 앞두고 남은 날짜별로 어떤 피부 시술을 받는 것이 좋은지 정리해보고, 나에게 맞는 관리를 추천해본다.
결혼식 3개월 전에는 시술 주기가 길고 효과가 나타나는 데 오래 걸리는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결혼식을 하게 되면 사진 촬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때 내 실제 모습보다 얼굴이 커 보이는 경우가 많고 그늘져 보이고 처진 얼굴이 도드라지게 된다. 따라서 리프팅 시술을 가장 먼저 받는 것이 좋다. 대표적으로 울쎄라 혹은 볼뉴머를 통해 처진 피부와 떨어진 탄력을 미리 올려주는 것을 권장한다. 리프팅 시술은 효과가 나오기까지 보통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결혼식을 한 달 남겨두었다면 보톡스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 달이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고 얼굴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릴 준비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마 미간 눈가 보톡스 같은 경우에는 1~2주면 효과가 나타나고 얼굴을 작게 만들어주는 턱 보톡스나 침샘 보톡스는 한 달 정도에 최고 효과를 나타낸다. 물론 1~2주 전에도 가능하지만 처음 보톡스를 하거나 너무 임박해서 하는 경우 불편감이 나타나거나 멍이나 주사 자국이 남을 수 있으므로 너무 임박했을 때는 가급적 피해 주는 것이 좋다. 보통 한 달 전에 얼굴 전체로 잔주름과 모공을 줄여주고 반짝거리는 피부를 만들어주는 스킨보톡스를 추천하는 편이다.
결혼식을 2주 남겨두었다면 선택지가 많지 않다. 보통 이때는 화장이 잘 받도록 얼굴 전체에 있는 잔털을 제모해주는 것이 좋다. 얇은 잔털들을 없애주면 즉각적으로 얼굴이 밝아지고 화장이 뜨지 않고 잘 받게 도와준다. 하지만 제모가 자극되어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도 있으므로 너무 임박해서 받기보다는 2주 정도 전에 받고 의료진과 상의해서 예방적 연고 등으로 트러블을 줄여주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결혼식을 1주일 남겨두었다면 피부에 자극될 만 한 것은 피해야 한다. 보통 이때는 LDM과 같은 부드럽고 자극이 적은 기기 관리를 통해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혹은 필링을 통해 피부 결을 정리해주고 매끈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필링 또한 자극될 수 있으므로 기존에 받아보고 무리가 없었던 필링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자극이 덜한 필링제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새로운 시도를 안 하는 것이다. 홈케어를 할 때 기존에 사용하던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급한 마음에 새로운 제품을 사용하다가 피부과 뒤집히는 경우도 흔하다.
반면 예비신랑들은 기존에 피부관리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원해서 상담할 때도 피부 고민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보통 얼굴이 작아지게 도와주는 턱 보톡스와 침샘 보톡스, 그리고 진하게 올라온 잡티 정도를 정리해주고 지저분한 털이 있다면 정리해주는 정도로 추천하는 편이다.
결혼식을 위한 피부관리는 리프팅부터 시작해서 보톡스, 그리고 피부 결 관리로 순서를 나눌 수 있다. 하지만 개인마다 여드름부터 시작해서 모공 홍조 등 고민이 다른 경우가 많으므로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서 나의 문제점을 충분히 상담하고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혼식은 사랑하는 남녀가 평생을 약속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신랑 신부의 아름다운 미소가 빛나는 순간에 매끈하고 반짝거리는 피부가 더해진다면 평생 기억될만한 아름다운 결혼식의 완성이 아닐까 싶다.
정지원(마이미의원 원장/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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