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증폭되면서 MBC가 본격적인 진상 조사에 나섰다.
MBC는 3일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사망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으로 법무법인 혜명의 채양희 변호사를 위촉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법무법인 바른의 정인진 변호사가 외부 위원으로 위촉됐으며, MBC 내부 인사도 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MBC는 조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위해 외부 인사를 위원장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진상조사위는 오는 5일 첫 회의를 연다. MBC는 “고인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최대한 신속히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도 지난달 31일 이 사건을 수사해 달라는 국민신문고 민원이 접수됨에 따라 이날 내사에 착수했다. 앞서 한 누리꾼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오요안나 캐스터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요구하는 내용의 고발장을 경찰과 고용노동부에 접수했다.
오요안나 캐스터는 2021년 MBC에 입사했으나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고인이 사망한 날로부터 약 3개월 뒤인 지난달 27일 그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유서가 한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고인은 유서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서울중앙지법에 MBC 직원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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