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관세 폭탄’을 부과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새로운 관세를 확실히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타임라인이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곧 (관세 부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관세를 얼마나 적용할지 등과 같은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영국에 대해서는 “키어 스타머 스타머 총리와 매우 잘 지내고 있다”며 “영국의 무역 관계에 문제가 있지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에도 EU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냐는 물음에 “틀림없이 그렇다”며 “EU는 미국을 너무 끔찍하게 대했다”고 답한 바 있다.
이에 EU는 캐나다 등에 부과된 관세 조치가 EU에까지 확대될 경우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2일 EU 집행대변인은 블룸버그 등에 “미국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한 결정은 유감”이라며 “EU 상품에 대한 부당하거나 자의적인 관세를 부과하는 모든 무역 파트너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 각국에서도 우려와 함께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세계를 수많은 관세 장벽으로 나누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EU는 강력한 경제권으로 자체적인 대응 옵션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이자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인 클라스 노트 역시 “무역 전쟁은 모두에게 피해를 준다”며 “우리(EU)도 4억 명의 소비자를 보유한 강력한 무역 블록으로서 밀려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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