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년 100세로 별세한 지미 카터(1924~2024) 미국 제39대 대통령이 2025년도 제67회 그래미상의 최고의 낭독 앨범상을 2일(현지시간) 수상했다. 그래미상은 미국에서 가장 유서 깊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질적으로 뛰어난 음반 또는 역사적 중요성을 지닌 음반을 기린다.
손자인 제이슨 카터가 이날 카터 전 대통령을 대신해서 그래미상 시상식에 참석해 상을 받았다. 그는 “그래미상 본부에 감사드린다”며 “그분(카터 전 대통령)의 말씀을 육성으로 우리 가족과 전 세계 사람들에게 남기고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은 대단한 일”라고 말했다.
수상작은 미국 조지아주 마라나타침례교회에서 고인이 마지막으로 행했던 주일학교 강의 녹음본인 ‘플레인스의 마지막 주일날들: 100주년 기념(Last Sundays In Plains: A Centennial Celebration)’이다. 이 녹음에는 다리우스 러커, 리 앤 라임스, 존 바티스트 등 그래미상 수상경력의 음악가들이 협업했다.
수상작에는 총 10가지 오디오북이 게재됐다. 녹음본을 살펴보면 잔잔한 배경음악이 흘러나오면서 그의 주일학교 강의가 시작된다. 예컨대 ‘진실, 사랑, 친절(Truth, Love, Kindness)’이란 제목의 영상에서 카터 전 대통령은 사도 바울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는 바울과 같이 거짓 없는 진실의 삶에 자세에 대해 강조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전 언론과의 인터뷰 내용을 고백하면서 “우리 부부는 화난 상태에서 잠을 자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화를 내도 괜찮지만, 죄를 짓지 마라. 화를 내면서 해가 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우리에게 가족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과 잘 지내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이라며 “우리의 삶은 서로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에베소서 4장 32절 말씀을 인용하면서 “‘서로 친절히 대하며, 불쌍히 여기며,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과 같이, 서로 용서하십시오’ 이 구절은 사람들 간의 적절한 관계를 요약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것들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보여준다”고 전했다.
앞서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9일 100세의 나이로 서거했다. 그는 평화와 인권 분야 활동 이외에 신앙심이 깊은 사람으로 꼽힌다. 그는 11세에 조지아주 한 남부침례교회에서 세례를 받았고 1958년에는 집사로 임명됐다. 건강 악화 직전까지 출석한 마라나타침례교회에서는 50여년을 주일학교 교사로서 다음세대를 양육에 앞장서기도 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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