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고객들의 주문절차 간소화를 위해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개편한다고 31일 밝혔다. 동일한 가게의 중복 노출을 없애는 게 핵심이다. 또 업주가 ‘깃발 꽂기’로 정액제 요금을 고정적으로 지출했던 울트라콜 광고상품은 종료키로 했다.
배민은 오는 4월부터 UI를 개편해 현재 ‘음식배달’ ‘가게배달’ 2개 탭으로 나뉜 이용 경로를 ‘음식배달’ 탭 하나로 통합한다. 음식 주문 목록에서 같은 가게가 반복 노출되고, 서비스별로 탭이 여러 개여서 화면이 복잡하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음식배달 탭 내의 가게 노출 순서는 배달 방식과 관계없이 주문 수, 재주문율, 배달 예상 시간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정렬된다.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우리의 미션은 고객이 최소한의 터치로 주문할 수 있게 만드는 것, 즉 주문 절차 간소화”라며 “필요한 것을 즉시 배달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고객 주문 경험을 누구보다 편리하고 저렴하게 제공해 2025년에는 배민을 다시 성장의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밝혔다.
또 오는 3월 7일부터 세종시를 시작으로 이름과 주소가 같은 가게는 하나의 가게로 통합된다. 현재 배민에는 이름과 주소가 같은 가게여도 업주가 이용하는 배달 방식 상품에 따라 나뉘어 노출돼 고객 혼선이 있다. 개편에 따라 고객은 배달 방식을 구분해 일일이 찾아 비교하지 않고도 가게 상세 화면에서 한 번에 확인하고 주문할 수 있게 된다.
배민은 외식업주의 출혈 경쟁을 초래한다는 비판을 받은 울트라콜 광고상품도 오는 4월부터 지역별로 순차 종료한다.
울트라콜은 깃발 1개당 월 8만8000원을 내면 업주가 원하는 지역에 깃발을 꽂고 매장을 노출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 주문 건수와 관계 없이 수십만원의 고정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경쟁업체가 특정 지역에 깃발을 꽂으면, 나머지 업주들도 깃발꽂기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어 국회 국정감사에서 “업주 간 과도한 출혈경쟁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서비스 종료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배달앱 상생협의체 논의에서도 중재위원들은 배민에 “가게배달 울트라콜 깃발 광고 최대 개수를 제한하라”고 요구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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