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이브하면 새벽 송이 떠오르잖아요. 요즘은 도시에서 볼 수 없는 모습인데, 대신에 콘서트를 하면 어떨까? 음악 선물을 하자! 는 생각으로 마련했습니다. 그래서 제목도 ‘성탄의 선물’ 이었습니다.”
지난 24일 서울 사랑의교회 본당에서 성탄 이브 콘서트를 개최한 코리안코리스천필하모닉 지휘자 김홍식 장로(사랑의교회·사진)는 7일 국민일보의 인터뷰에서 이번 행사의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올 성탄절에는 우리의 달란트 음악으로 감동과 즐거움을 주자. 이것이 이번 행사의 목표였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다들 여러 일정이 있을 텐데 우리처럼 풀 오케스트라로 콘서트를 연다는 게 쉽지 않았지만 사랑의교회 1, 2층 객석을 가득 메우는 호응을 얻었습니다.”
KCP(Korean Christian Philharmonic)는 음악을 전공하고 유학을 마친 수석급 연주자들로 구성된 문화사역 공동체다. 기업인들이 문화 예술을 지원해 사회에 공헌하는 메세나를 기반으로 활동한다.
2022년 6월 창단해 2023년 롯데콘서트홀 창단연주회를 했고 K-Culture가 K-부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음악으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고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자고 선포했다.
김 장로는 서울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이태리 밀라노 시립음악원 합창지휘과, 오케스트라지휘과를 졸업했으며 귀국 후 코리안심포니, 부천 필, 폴란드 비에냐프스키 필 등 500여회의 국내외 콘서트 지휘했다. 특히 사랑의교회 2부 찬양대인 호산나 찬양대 지휘를 맡아 31년간 헌신하고 은퇴했다.
이번 행사 1부에선 김봄 작가의 미디어아트-빛을 담다, 성탄 바이블 룰렛, 크리스마스 미디어 월(Media Wall)등의 미디어 아트 체험이 진행됐다.
2부에선 역동적인 크리스천 문화사역을 펼치고 있는 KCP가 유수의 성악가들인 소프라노 김순영 이해원, 테너 윤정수, 방송인 송지은&박위, 힙합크루 하다쉬뮤직, 월드비전합창단이 함께 무대를 꾸몄다.
오페레타 ‘박쥐’ 서곡, Fantasia on ‘Greensleeves’, The Skater’s Waltz, A Christmas Festival, O Holy Night 외 오페라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럴 등이 연주됐다.
참석한 관객들에는 일반 시민들뿐 아니라, 서울, 경기도, 강원도에서 온 소방 공무원들, 사회복지사, NGO 단체의 직원, 서초구청 공무원들이 있었다. 한 관객은 “연말에 가족들과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며 “신자뿐이 아니라 비신자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콘서트였다”고 했다.
또 “다양한 장르의 출연자들이 다채로웠고 수준 높은 공연을 볼 수 있어 만족했다”는 평가도 잇따랐다.
“콘서트 제목에서처럼 실제 선물도 준비했습니다. 선물은 구로구장애인보호작업장 중증 근로자분들이 참여하여 만든 일러스트 그림을 부착해 장애인에 대한 관심도 높이고자 했습니다.”
김 장로는 “창단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멤버들이 모두 전문가인 만큼 음악으로 예수를 전하고 위로하는 활동을 활발히 펼치겠다”고 말했다. KCP는 찾아가는 콘서트를 포함해 1년에 크고 작은 연주회를 12회가량 한다. 지난 12월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환우들을 위한 연주를 했다. 올해도 당장 3월 사랑의교회 로비에서 빛의 콘서트, 6월 정기 연주회도 계획돼 있다.
전병선 선임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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