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당시 비행기 양쪽 엔진에서 불꽃이 나왔다는 112 신고 녹취록이 공개됐다.
국민일보가 7일 입수한 전라남도경찰청 112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오전 9시부터 이날 오후 11시59분까지 총 29건의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신고 중에는 사고 전후를 직접 목격한 사람들의 전화가 이어졌다.
녹취록에 따르면 오전 11시23분쯤 한 신고자는 “멀리서부터 소리가 났고 계속 쳐다보니 비행기의 양쪽 엔진에서 불꽃이 나왔다”며 “외부 충격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앞서 오전 11시9분쯤에는 “오전 9시쯤 하늘에서 드르륵 소리가 났고, 비행기가 착륙하며 폭발했다”며 “남편이 공항 근처에서 포크레인 일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목격했다”는 신고 전화도 있었다. 사고 시점과는 약 2시간 정도 시차가 있지만 사고 당시의 구체적인 정황이 담겨있다.
현재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는 엔진 2개를 회수해 분석 중이다. 다만 사고 당시 비행기 엔진 2개가 다 멈췄는지, 1개만 멈췄는지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달라서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112 신고 녹취록을 보면 당시 가족의 탑승 여부를 확인하려는 안타까운 신고도 연이어 접수됐던 사실을 알 수 있다. “할머니가 탑승했는데 연락이 안 된다” “사고 희생자 명단에 태국으로 떠난 아버지가 있는지 확인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179명의 시신은 모두 가족들에게 인계됐다. 유가족들은 오는 11일 유족 회의를 열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오는 18일 합동 추모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윤예솔 기자 pinetree23@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