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를 대상으로 ‘가짜 유가족이다’ ‘정치당원이다’ 등 근거 없는 추측성 비방이 잇따르자 “유가족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지 말라”는 호소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유가족협의회 대표 박한신씨의 자녀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지난 31일 SNS를 통해 “유튜브 댓글, 기사 댓글에서 ‘가짜 유가족’이라는 단어가 너무 판을 쳐서 답답한 심정을 조금이나마 전하고 싶어 글을 올린다”며 “몇몇 분이 말하는 ‘가짜 유가족’은 사실이 아니다. 아버지의 남동생 즉, 저의 작은 아버지께서 이번 사고로 세상을 떠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어디서부터 이런 거짓 뉴스가 퍼졌는지 너무 답답하고 댓글에서 동생을 잃으신 아버지에게 ‘사기꾼’이라는 단어가 붙을 때 너무 가슴 아프고 저희 아버지가 잘못된 선택을 하실까봐 너무나 무섭고 걱정된다”며 “제발 유가족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글쓴이는 희생자 명단에서 박씨의 남동생 이름에 동그라미 표시를 한 사진도 함께 올렸다. 앞서 일부 누리꾼은 “유가족 사칭” “민주당 정치꾼” “민주당 권리당원이면서 유족인 척하면서 울면서 인터뷰했다니” “이 참사를 적극적으로 정치질하는 게 민주당이네” 등의 댓글을 달며 박씨를 비판했다.
박씨는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정부와 정치권에 필요한 조치를 촉구해 왔다. 유해 냉동고 안치, 합동분향소 설치 등 문제와 관련해 당국의 대처가 미흡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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