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안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유가족 중 일부가 “현장에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희생자 신원 확인과 시신 안치 등과 관련, 당국의 잘못된 안내가 혼선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족이 사고 여객기에 타고 있었다는 A씨는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12월의 마지막이다. 저희는 내일도 모레도 무안공항에서 가족들을 기다려야 한다”며 “어제 국토부 및 기관에서 안내해준 내용으로는 2시에 냉동창고가 온다 했고, 그 이후로 시신을 바로 옮긴다고 하였으나 오브리핑 돼 31일 오늘 새벽에야 냉동창고로 시신들이 안치됐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그는 “오늘 브리핑으로 알게 된 사실은 다섯 분 정도가 훼손이 심해 DNA 재검사가 필요하다고 안내받았다. 그러나 그중 ‘신원 확인이 됐다’고 해서 서류 작성을 기다린 유가족분이 계셨는데 갑자기 신원확인이 너무 어려워서 2차 DNA 검사를 하러 안내받은 장소로 이동해달라는 황당한 내용이 있어 유가족분께서 항의하니 ‘잘못된 오안내였다’고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A씨는 “어린아이라 지문이 없어 DNA 검사만을 기다리고 있는 부모님이 계셨는데 그 또한 누락 부분이 있었고, 부모님이 질문하니 그때야 신원 확인 리스트에 있다고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애원하고 브리핑 시간만 기다리며 질문하고 항의해야만 정확한 답변을 받을 수 있는 겁니까”라며 빠른 정보가 아닌 정확한 정보를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 이름을 들으려고 밤을 새우며 생업까지 멈춰가며 무안공항에서 대기 중이다”며 “아무리 사람이 하는 일이라지만 이렇게 중대한 사고에 여러 번의 실수는 기관에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앞선 A씨의 게시글을 보면 현장에서 당국의 잘못된 안내는 사고 이후 여러 차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전날 게시글에서도 “모두가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으니 정부, 회사(제주항공), 국토교통부 모두 다 브리핑이 달랐다”고 언급했다.
A씨에 따르면 부상자 및 사상자가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잘못된 정보가 나왔다가 이를 번복하며 시신들을 수습 중이라는 내용이 유가족에 공유됐다. 이후에는 시신이 안치실에 있다고 안내했다가 번복했고, 사망자 신원이 잘못 호명되기도 했다.
A씨는 “유족들은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얼마든지 기다리고 인내할 수 있다. 다만 뉴스보다는 공항을 지키고 있는 유가족들이 소식을 먼저 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29일 늦은 오후까지는 뉴스에서 먼저 접하는 내용이 더욱 많았다”고 지적했다.
참사 사흘째인 31일에도 사망자 신원 확인 작업을 계속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무안공항 청사에서 탑승자 가족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열어 “지문 대조로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32명 중 1차 DNA 대조에서 17명, 2차로 10명을 각각 확인했다”며 “DNA 불일치 등으로 추가 정밀조사 중인 인원은 나머지 5명”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등 사고 수습 당국은 아직 인도되지 않은 175명의 시신은 무안공항 격납고에 마련한 임시 안치소 냉동시설에 안치해 보존 중이다. 수사기관의 검시 등 절차를 마치는 대로 가족에 인도할 방침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