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항공 여객기의 무안공항 참사와 관련해 140여명의 신원이 확인됐지만 일부 희생자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체가 반파되고 폭발로 인한 화재로 전소되는 등 사고 순간의 충격이 큰 탓에 시신의 훼손이 심한데 따라 신원 확인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30일 “사망자 179명의 중 151명의 지문을 채취했으며, 나머지 28명은 지문 감식을 할 수 없는 상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루 속히 가족을 찾아 장례 절차를 밟으려는 희생자 유가족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다. 신원 확인이 늦어지자 무안공항 대합실에서 긴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는 일부 유족들이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이에 경찰과 국과수는 DNA 감식을 약 2시간 안에 할 수 있는 ‘DAN 신속 판독기’ 3대를 사고 현장에 투입해 사망자 신원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희생자 시신 인도가 지연될 수 있다는 유가족들의 우려에 따라 기존 5명의 검안의 외에 국과수에 5명의 추가 검안의를 요청해 10명의 검안의가 시신 확인에 나서고 있다. 사체 검안을 도울 보조 인력 20여명도 추가로 참여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전 9시쯤 무안공항 청사에서 탑승자 가족 대상 브리핑을 열고 “오전 7시 25분 현재 140명의 신원 확인이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임시 안치소에 모신 인원은 현재까지 165명”이라며 “수사기관의 검시 등을 마쳐 시신 인도 준비가 끝났을 때 가족들에게 추가 연락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당국은 전날부터 사고기 탑승자 181명 중 승무원인 생존자 2명을 제외한 사망자 179명에 대한 신원 확인과 유해 수습을 밤새 이어가고 있다.
수습한 유해는 무안공항 격납고 등에 임시로 안치하고, 시신 인도 전까지 보존을 위한 냉동설비도 마련했다.
앞선 지난 29일 새벽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같은 날 오전 9시3분쯤 조류 충돌과 랜딩기어 오작동으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를 이탈,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기체가 반파되고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한국인 승객 173명, 태국인 2명, 조종사·승무원 4명 등 총 179명이 사망했다.
특히 사망한 승객 대다수는 광주·전남 지역민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 179명 중 승무원 4명을 제외한 승객 175명 가운데 광주 81명, 전남 76명으로 조사됐다. 이어 전북 6명, 경기 4명, 서울 3명, 제주 2명, 경남·충남·태국 각 1명으로 나타났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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