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 잃었다” 외신 혹평에도 글로벌 1위 오른 ‘오징어 게임2’

Է:2024-12-2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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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신드롬 넘어설 지 관심

'오징어 게임' 시즌2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오징어 게임2)가 지난 26일 공개되자마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TV 프로그램에 올랐다. 국내외 언론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평가도 혹평과 호평으로 극명하게 나뉘고 있지만, 작품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셈이다. 시즌제로 제작된 국내 넷플릭스 시리즈 가운데 전편의 명성을 넘어선 작품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만큼 ‘오징어 게임2’가 전편의 화제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2’는 지난 28일 기준 미국, 프랑스, 호주, 일본 등 전체 조사 대상 93개국에서 시청 1위 TV 프로그램으로 집계됐다. 공개 다음 날인 27일 92개국에서 1위에 오른 뒤, 다시 하루 만에 조사 대상국 전체에서 가장 많이 본 시리즈가 된 것이다. 3억3000만 시청수(시청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라는, 넷플릭스 사상 유례없는 기록을 썼던 시즌1의 명성을 딛고 출발한 만큼 빠르게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오징어 게임' 시즌2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중요한 건 이렇게 사로잡은 시청자들이 얼마나 오래 ‘오징어 게임2’를 즐겨주느냐다. 시즌1은 공개 이후 106일간 10위권을 유지했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반응을 종합했을 때 시즌1의 인기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 주요 매체에서 내놓은 평가들은 아쉽다는 반응이 조금 더 우세한 분위기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오징어 게임) 시즌1을 본 사람이라면 이미 봤던 것들을 또 보게 될 것”이라고 비평했다. 영화 전문지 할리우드리포터도 ‘넷플릭스의 한국 히트작이 그 날카로움(edge)을 잃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징어 게임’의 두 번째 시즌은 완전히 실망스러웠다. 첫 번째 시즌에서 보여준 재미와 기발함이 부족했고, 게임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디테일이나 통찰력도 결핍됐다”고 평가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이런 평가는 새롭게 추가된 OX 투표 제도와 인물들 간의 서사에도 이야기가 비슷한 방식으로 흘러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외에 공기놀이, 비석치기, 팽이 돌리기, 제기차기 등 새로운 한국의 전통 놀이가 추가됐으나 전편에 비해 공개된 게임 수가 적었고, OX로 갈라진 양편이 대립과 반목을 반복해 전편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시즌2가 내년에 공개될 시즌3로 가기 위한 예고편 성격임을 고려하면 이런 평가를 내리긴 이르다. ‘오징어 게임2’는 시즌1에서 보여줬던 인간의 양면성,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 사회적 계급에 따른 불평등이란 주제 의식에서 더 나아간 이야기를 펼쳐놨다.

'오징어 게임' 시즌2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프론트맨(이병헌)은 001번으로 직접 게임에 참가해 끊임없이 성기훈(이정재)의 가치관을 시험하고 뒤흔든다. 그럼에도 기훈은 총구의 방향을 서로가 아닌 게임의 주최 측으로 돌리며 사회 구조적 모순을 부수려고 노력한다. 미 영화전문매체 버라이어티가 “시즌2는 자본주의적 착취, 도덕성의 훼손, 계급 불평등 같은 현대 한국 사회를 괴롭히는 것으로 보이는 것들을 새로운 각도로 조명함으로써 시즌1과 반복되는 점을 대부분 뛰어넘었다”고 평가한 이유다.

한편 황동혁 감독은 지난 26일(현지시각)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즌3는) 시즌2보다 어두운 분위기를 지닌, 굉장히 잔인하고 슬프지만 꽤 기이하고 유머러스한 작품이 될 것”이라며 “시즌3가 2보다 좋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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