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국제공항 항공기 추락 사고의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이 퍼지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른바 ‘블랙요원’의 소행이라는 주장부터 북한이 엮여 있다는 근거 없는 추측까지 나오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9일 한 네이버 카페에는 이번 사고 직전 마지막 평일인 27일 주식시장에서 누군가가 제주항공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는 글이 주가 그래프와 함께 게시됐다. 작성자는 “오후 1시 소름 돋는 대량 매도는 누구냐. 돈은 거짓말을 안 한다는데”라고 썼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내란 지시를 받은 블랙요원의 소행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이 메시지를 흘리고 블랙요원이 활동한 듯” “공항마다 블랙요원이 잠복하고 있었다는 게 밝혀졌는데 이런 의심이 그리 무리인가” “제주항공은 내란 지시를 받은 블랙요원들이 폭파 및 소요 사태를 시도한 청주공항과 대구공항에도 자주 입항하던 여객기” 등의 게시글이 이어졌다.
또 사고 상황을 전하는 한 방송사의 중계 화면에 1초간 ‘817’이라는 숫자가 나왔다가 사라졌다고 주장하며 북한의 대남 공작 지침인 ‘817 방침’이 아니냐는 글도 퍼졌다.
이에 대해 부적절한 추측을 자제해달라는 목소리도 많았다. “제주항공 추락과 관련해서 블랙요원 연계시킨 음모론 제기는 자제해야 한다” “지금은 그런 얘기할 시점이 아니다. 근거도 충분치 않다” “(음모론은) 이 비행기 탔던 사람들 모두에게 해선 안 될 짓이다” 등의 지적이 잇따랐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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