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변호인단 구성에 관여 중인 석동현 변호사가 25일 예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피의자 조사에 윤 대통령이 출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석 변호사는 24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25일) 출석하기는 어렵지 않나 그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여건이 안 됐다는 정도로 설명해 드리겠다”며 “성탄절 이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 변호사는 “대통령께서는 이번 일은 국회가 탄핵소추를 한 만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절차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탄핵심판 절차가 적어도 가닥이 잡히고 어느 정도 탄핵소추 피청구인으로서 대통령의 기본적인 입장이 재판관들, 국민들에게 설명이 되는 게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석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에 임하는 논리가 있을 것인데, 그런 부분을 공론화하고 그에 대한 평가와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며 “폐쇄된 공간에서 수사관 문답으로 내란인지 아닌지를 설명할 사안이 아니다. 때가 되면 수사 절차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석 변호사는 6명의 헌법재판소 체제를 두고 “불완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본격 심리를 6인 체제로 할 수 있는지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논쟁적 요소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 구성 발표가 구인난으로 늦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석 변호사는 “그렇지 않다”며 “최적의 변호인단을 구성하고 초반엔 소수 정예로 출발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초기 준비를 해 나가는 과정에서 서로 추천하며 추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마무리는 적절치 않다”며 아직 변호인단 구성이 마무리된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앞서 공수처는 윤 대통령에게 내란 우두머리(수괴) 및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라는 내용의 2차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출석하라는 공수처의 1차 출석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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