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대미를 장식하는 국제 무대 첫째날, 한국 팀이 나란히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이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인 데엔 제 나름의 동기가 있었다.
광동은 2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트로피카나 가든스 몰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4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 그랜드 파이널(결승) 1일 차 경기에서 71점을 누적하며 선두에 올랐다. 또 다른 한국 팀인 T1은 47점으로 3위다.
경기를 마친 뒤 미디어 인터뷰에서 우제현은 “저희가 운이 좋아서 점수를 많이 먹었지만 안도보다는 남은 경기에서 어떻게 해야할지가 고민”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날 큰 점수를 얻은 데에 우제현은 “예선(서킷)부터 팀원 4명 모두 집중력이 좋았고 치킨을 많이 먹어서 자신감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특히 “저희가 연구를 많이 하고 연습했던 구도가 나와서 게임이 좀 더 수월하게 풀렸다”면서 “덕분에 TOP4에 쉽게 들었고 운이 좋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잘 한 부분도 있지만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다. 그런 걸 생각하면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틀 동안의 대회 양상에 대해 그는 “갈수록 긴장감이 생기고 다른 팀들도 실수를 하고 저희도 그럴 거라 생각한다”면서 “그런 부분에서 멘탈 싸움이라고 본다. 더 집중하고 흔들리지 않는 게임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광동은 6회의 매치에서 4번이나 ‘톱4’에 들 정도로 뛰어난 경기를 했지만 치킨은 1회에 그쳤고 2등만 2번 했다. 우제현은 “개인적으로 생각 나는 매치가 많다. 아쉬운 플레이가 있었다”면서 “경기를 마치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가 먼저 잘린 게 많이 아쉽다고 느꼈다”고 돌아봤다
또한 “개인적으로 목표였던 70점을 얻었다”면서도 “제가 나름 (유일한) 디펜딩 챔피언인데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더 이를 갈고 증명하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제현은 우승하면 어떤 걸 원하는지 묻자 “연봉 협상 섭섭찮게 받아낼 생각”이라면서 웃은 뒤 “사실 현재 팀에서 너무 잘해주기 때문에 별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늘 보여준 모습처럼 남은 경기도 당당하게 교전하며 강한 모습 보여드리고 치킨도 먹겠다. 계속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T1 소속으로 이날 맹활약한 ‘타입’ 이진우는 “서클이 안 좋았지만 위축되지 않고 했다”면서 “교전 자신감도 생기고 좋았던 거 같다. 그래서 킬 포인트가 1위 광동과 동률이다”고 돌아봤다.
또한 “다음 경기는 킬 포인트를 챙기면서 운영적으로도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교전에서 확실하게 콘셉트를 잡았다. 저희는 ‘묫자리 찾기’, 즉 죽을 자리 찾기가 핵심이다. 위축되지 말고 과감하게 싸우고 죽자는 생각으로 했다”고 전했다.
이진우는 이날 주요 교전마다 승전보를 울리며 팀의 상위권 진입을 견인했다. “솔직히 세계대회 레벨 선수들은 분위기 타면 이 정도는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한 그는 “오늘은 다만 위축되지 않고 과감하게 하자는 목표가 있었다. 잘하게 된 원동력은 ‘다 밀어버리자’는 마음으로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 전 “편하게 하라”는 신명관 감독의 얘길 들었다는 이진우는 “연습하는 마음으로 게임했다. PGS에서 팬들을 실망시킨 걸 되풀이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제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우승하면) 현재 온라인 팀으로 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T1 숙소를 쓰게 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싶다”고도 했다.
쿠알라룸푸르=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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