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은 영리했고 T1은 저돌적이었다. 두 팀 모두 강점을 살려 상위권에 자리했다. PGC가 열리는 말레이시아 행사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광동은 2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트로피카나 가든스 몰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4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 그랜드 파이널(결승) 1일 차 경기에서 71점을 누적하며 선두에 올랐다. T1은 47점으로 3위다.
그랜드 파이널은 20일부터 3일간 총 18회 매치 동안 가장 많은 점수를 득점한 팀이 우승컵을 드는 S.U.P.E.R 룰로 진행한다.
매치 1, 2는 미라마, 매치3은 태이고, 매치4는 론도, 매치5, 6은 에란겔에서 열렸다.
광동은 영리한 운영으로 선두 자리를 꿰찼다. 생존 점수 32점, 킬 포인트 39점으로 더할나위 없이 이상적으로 매치를 풀어나갔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앞선 두 차례 미라마 매치에서 광동은 9점을 얻는 데 그치며 저조했으나 이후 태이고에서 9점을 추가하며 예열하더니 론도에서 12킬 치킨을 거머쥐며 단숨에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어진 에란겔에서 페트리코 로드(중국)에 아깝게 패하며 2위에 자리했지만 14점을 추가하며 1위 자리를 굳혔다. 마지막 매치에서도 버투스 프로(EMEA)에 간발의 차이로 패하며 17점을 가져갔다.
T1은 이날 저돌적이었다. 치킨이 없었음에도 경기 초반부터 전투로 킬 포인트를 쌓으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엔드’ 노태영과 ‘타입’ 이진우의 공격성이 눈에 띄는 하루였다. 6번의 매치 동안 킬 포인트 39점, 생존 점수 8점으로 도합 47점, 3위를 마크했다.
버투스 프로는 마지막 매치 치킨에 힘입어 도합 58점을 누적하고 2위에 자리했다. 막바지 점수를 끌어올린 페트리코 로드는 40점으로 4위다. 펍지 글로벌 시리즈(PGS) 3회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썼던 트위스티드 마인즈(EMEA)는 이날 잦은 실수로 무너졌지만 전장 미라마에서 치킨 하나를 가져간 덕에 간신히 5위에 이름을 올렸다. TSM(아메리카스), 페이즈 클랜(EMEA), 더 익스펜더블스(아시아퍼시픽)이 6~8위로 뒤를 이었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기본 150만 달러(약 21억7000원)에 PGC 2024 기념 아이템 판매 수익의 25%가 추가돼 더욱 증가하는 구조다. 작년엔 총 상금이 235만 달러(약 34억원)에 도달했다. 대회 최종 순위에 따라 상금은 차등 분배된다. 우승 팀은 최소 50만 달러(약 7억원)가 수여되고 MVP 선수는 1만 달러(약 1400만원)를 받는다.
올해 마지막 펍지 e스포츠 축제… 온·오프라인 행사 마련
그랜드 파이널이 진행 중인 트로피카나 가든스 몰 컨벤션 센터 꼭대기 층은 다양한 현장 이벤트가 마련됐다. 한정판 굿즈와 기념품을 얻을 수 있는 팬존이 운영되고 주말엔 선수를 직접 만날 수 있는 팬미팅도 예정돼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첫째 날 600석 규모의 현장 좌석은 가득 찼다.
JTBC 슈퍼밴드 출신 그룹 카디는 이날 오프닝 세레머니에서 PGC 테마곡 ‘Rule the Grounds’를 선보였다.
공식 중계 채널에선 경기를 시청하거나 게임 내 미션을 수행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투표 쿠폰을 획득해 ‘승자 예측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승자 예측에 성공하면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 기간에만 한정 발행되는 EP(e스포츠 포인트)를 획득해 PGC 2024 기념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가상 시뮬레이션 e스포츠인 ‘PUBG 판타지 리그’도 참여할 수 있다. PUBG 판타지 리그는 실제 대회 출전 선수들로 가상의 팀을 구성해 등록한 뒤 선수들의 실제 경기 성적에 따라 포인트를 획득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PGC 2024 판타지 리그 우승자에게는 게이밍 체어가 제공되고 참가자들에게는 PGC 2024 기념 아이템 등 다양한 보상이 주어진다.
이 밖에도 PGC 2024의 공식 음원 ‘룰 더 그라운드(Rule the Grounds)’를 활용한 영상 제작, 우승 예상 팀의 최종 점수 예측, 경기 생방송 드롭스 및 코드 입력 이벤트 등에 참여해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PGC 2024는 매 경기일 한국 시각 오후 8시부터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공식 유튜브, SOOP, 치지직, 틱톡, 네이버 e스포츠 채널을 통해 중계된다. 국내외 배틀그라운드 파트너 스트리머들이 진행하는 중계방송에서도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쿠알라룸푸르=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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