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미 대통령이 된 듯 ‘상왕 놀이’에 심취한 이재명 한 명의 존재가 한국 경제와 정치의 최대 리스크”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17일 ‘입으로는 경제 살리기, 행동은 경제 죽이기’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어제 (이 대표가)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나 ‘대한민국을 저가 매수할 기회, 투자할 기회’라고 입에 발린 말을 하면서, 뒤로는 기업의 숨통을 조이는 의회 폭거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를 ‘이재명식 이중플레이’라고 규정한 뒤 민주당이 이날 국회에서 단독 처리한 ‘국회증언감정법 개정안’을 꼬집었다. 그는 “(개정안은) 기업인이 해외 출장과 질병 시에도 국회에 원격으로 출석해야 하고, 영업기밀까지 전부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는 반기업, 반자본주의적 내용을 담고 있다”고 썼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이번뿐이 아니라 금투세, 상법 개정안 등 줄줄이 기만을 반복하는 게 부끄럽지 않냐”며 “정국 불안정으로 경제와 외교적 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도 묻지마 탄핵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단독 처리한 양곡관리법 등 6개 쟁점 법안에 대해선 한덕수 국무총리(대통령 권한대행)가 재의요구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거부권 행사를 하면 탄핵하겠다고 겁박하는데 ‘경제 죽이기 법안’을 그대로 통과시키면 그게 오히려 직무 유기”라고 썼다. 이어 “한덕수 총리는 정치적 협박에 굴복하지 말고 재의요구권을 당당하게 행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입으로는 ‘경제 회복’을 말하고 뒤로는 기업을 옥죄는 앞과 뒤가 다른 이중 플레이를 국민은 준엄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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