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멸균우유에 세척수가 혼입되는 사고가 발생한 매일유업이 대상 제품을 1만개 이상 회수하고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불안은 여전한 모습이다. 회수 대상은 광주공장에서 제조한 소비기한이 2025년 2월 16일인 매일우유 오리지널(멸균) 200㎖ 제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6일 현장검사를 진행키로 했다.
전모(35)씨는 주말 사이 불거진 매일우유 세척수 혼입 논란으로 계속 불안하다. 14개월 아이를 두고 있는 전씨는 문제가 된 매일우유 멸균 팩 우유 200㎖짜리를 매일 아이에게 먹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씨는 “특정 공장에서 생산된 극소량의 제품에만 들어갔다지만 불안한 마음이 계속 드는 건 사실”이라며 “같은 제조사에서 나온 우유를 아이에게 먹일 때마다 먼저 먹어보고 색깔 등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현대자동차 직원이 “현대자동차 남양주연구소 직원이 급식으로 나온 매일우유 200㎖를 먹고 피 토하며 병원에 실려 갔다. 과학수사대 차량이 와서 우유를 회수해갔다”고 쓴 글이 올라왔다. 이 직원은 “매일유업 측은 입안을 1초 만에 헐게 해 피 토하게 할 정도의 락스 원액으로 추정되는 강염기성 액체를 단순 세척수라고 축소해서 논란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갈색 용액이 검출된 우유 사진을 함께 첨부했다.
이 주장은 일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당일 급식으로 지급된 우유팩에서 갈색 용액이 발견됐고, 직원은 병원을 찾았지만 건강에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수사대는 해당 연구소를 찾아 우유를 전량 회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일유업은 곧바로 사과문을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매일유업은 “일부 제품에서 정확한 품질 이상이 발견됐다”며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설비·공정 등 다각도로 점검했고 설비 세척 중 작업 실수로 극소량의 제품에 세척수가 혼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은 세척수가 혼입된 제품을 30~50개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이날 “세척수가 혼입된 것이 약 1초가량”이라며 “현재까지 1만여개 정도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불안은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까지도 온라인상에는 “매일우유 유통기한을 확인해보라”, “매일유업 멸균우유 당장 버려라” 등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사이에서는 불안함이 가중되고 있다. 세척수의 성분이 인체에 유해한지 사과문에 정확한 설명이 없어 논란을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락스 성분이다”, “양잿물이나 다름없다” 등 확인되지 않은 사실도 확산하고 있다.
식약처는 문제가 된 매일우유 멸균 제품에 대한 현장 검사를 진행한다. 앞서 식약처는 제조일자가 9월 19일, 소비기한이 2025년 2월 16일인 매일유업 오리지널 제품에 대해 회수 및 판매중단 조치를 내렸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매일유업 회수 건과 관련해 (관할 지자체인) 광주시에서 현장에 가서 수거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사 결과에 따라 매일유업에 대한 행정처분 여부가 결정된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