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 담당 특사에 그레넬 지명…북한과 대화 시사

Է:2024-12-15 10:56
:2024-12-15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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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그레넬 전 독일주재 미국 대사.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현지시간) 북한 문제 등을 담당할 특별 임무 대통령 특사(Presidential Envoy for Special Missions)에 리처드 그레넬 전 독일 주재 미국 대사를 지명했다. 강경 매파인 그레넬 전 대사는 국무부 장관 유력 후보로도 거론됐던 인물로 트럼프의 외교 책사로 평가받는다. 트럼프가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시사한 인선을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리처드 그레넬을 특별 임무를 위한 대통령 특사로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릭(리처드의 약칭)은 베네수엘라와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가장 뜨거운 일부 영역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레넬 전 대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8년간 일하면서 북한 및 여러 국가와 협력한 적이 있다”며 “릭은 힘을 통한 평화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며 항상 미국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레넬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주독일 대사와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을 지냈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철학을 외교 분야에서 실행한 충성파라는 평가를 받았다. 외교적 화법보다 공격적이고 논쟁적인 발언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독일 대사 시절에는 독일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강하게 압박하기도 했다.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도 외신 기자 대상 회견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증액을 거론하며 “다른 나라들이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그 부담을) 미국 국민이 계속 부담하게 만드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직접 북한을 거론하며 그레넬을 특사를 임명한 것은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문제만 전담하는 직책은 아니지만 인선 발표에서 북한을 언급한 것을 고려하면, 그레넬 전 대사의 주임무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 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는 최근에도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트럼프는 지난 12일 보도된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뷰에서 “난 김정은을 안다. 그와 매우 잘 지낸다”며 “나는 아마 그가 제대로 상대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에 지명한 알렉스 웡 역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북핵 문제 실무를 담당한 경험이 있다. 최근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대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레넬 전 대사도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와 김정은의 정상회담을 옹호하며 “김정은을 승인한 것이 아니라 김정은이 이웃을 위협하고, 미국의 이익을 위협하고 있다는 현실 인식에 따른 것이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가 이날 특사의 업무는 전혀 언급하지 않아 그레넬 전 대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통상적으로 대통령 특사는 상원 인준도 거쳐야 한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그레넬의 직책은 마코 루비오(국무장관 지명자)와 갈등을 빚을 수 있으며, 그레넬의 역할이 국무부와 어떻게 상호작용할지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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