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장금리가 하락 추세다. 이에 은행권이 예·적금 금리 줄인하를 시작했지만, 연말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대출 금리는 제자리를 지키고 있어 향후 예대금리차가 확대될 전망이다.
15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는 13일 기준 2.941%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2.899%로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뒤 소폭 상승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를 산정할 때 쓰이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한 달 전 3.289%(11월 14일)과 비교해 0.348% 포인트 하락했다.
주로 신용대출이나 예금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3.256%에서 2.994%로 내려앉았다.
은행권은 잇따라 예·적금 금리를 하향 조정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지난 12일부터 정기예금 13종과 정기적금 14종의 금리를 0.2~0.4% 포인트 낮췄다. 기준금리 인하와 시장금리 하락 등을 반영해 수신금리 조정에 들어간 것이다.
앞서 SC제일은행도 지난 9일부터 거치식 예금 3종의 금리를 최대 0.25% 포인트 낮췄다. 지난달 초 예·적금 금리를 최대 0.80% 포인트 인하한 후 잇따른 금리 조정이다.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도 지난 2~3일 이틀에 걸쳐 최대 0.30% 포인트 예·적금 금리를 내렸다.
은행연합회에 공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연 3.15~3.45% 수준이다. 이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된 지난 10월 12일(3.35~3.80%)과 비교해 하단이 0.20~0.35% 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반면 대출금리는 가계대출 수요 억제 차원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말까지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섣불리 대출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지금 같은 추세면 연말 예대금리차는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0월까지 은행 예대금리차는 3개월 째 벌어졌다. 5대 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평균 1.04% 포인트였다. NH농협은행이 1.20% 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KB국민은행(1.18% 포인트), 신한은행(1.01% 포인트), 하나은행(0.98% 포인트), 우리은행(0.81% 포인트) 순이었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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