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의 피의자로 지목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여 전 사령관은 13일 입장문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큰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구속영장 실질 심사 절차에서 저의 구속 필요성을 두고 심문에 응하는 것은 국민과 저희 부하 직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이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여 전 사령관에 대해 중앙지역군사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이어 두 번째로 계엄군 지휘관 중에는 여 전 사령관이 처음이다.
여 전 사령관은 “저의 판단, 행위와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그에 대한 법적 책임을 온전히 지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진행될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제가 이번 일에 임하게 된 마음과 여러 조치에 대해서는 성실히 임하여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여 전 사령관은 “저를 믿고 비록 수동적으로나마 명령을 이행하여야만 했던 부하들은 최대한의 선처와 관용을 베풀어 주시기 바란다”며 “저는 앞으로 역사와 현실의 법정에서 제 행동과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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