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 다시 ‘메리 크리스마스’ 외치다…미국 보수 기독교인들 ‘환호’

Է:2024-12-09 15:29
ϱ
ũ

“메리크리스마스 문구를 보니 어린아이처럼 행복한 기분이에요. 희망이 느껴집니다.”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타깃(Target)’ 매장에 걸린 ‘메리 크리스마스’ 문구에 대한 보수 기독교인들의 반응이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타깃은 1902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조지 데이턴이 설립한 미국의 종합 유통업체이다. 1962년 미네소타주 로즈빌에 첫 할인매장을 열었으며 현재 미국 전역에 19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이 이처럼 반응하게 된 배경에는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발생하는 보수와 진보 진영 간의 갈등 ‘크리스마스 전쟁(War On Christmas)’이 있었다. 이 논쟁은 미국 사회의 문화적, 종교적 다양성과 전통 간의 긴장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공공장소에서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말 사용 여부를 둘러싸고 전개됐다.

진보 진영은 미국 수정헌법 제1조의 정교분리 원칙과 종교의 자유를 근거로 다양한 종교와 문화를 존중하기 위해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며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하며 대신 ‘해피 홀리데이즈(Happy Holidays)’라는 중립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이에 대해 보수 진영은 ‘해피 홀리데이즈’의 사용이 기독교의 정체성을 약화시킨다며 미국의 전통과 기독교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표현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러한 갈등은 공공기관, 학교, 기업 등에서 크리스마스 장식과 인사말의 사용을 둘러싸고 매년 반복됐다. 특히 일부 기업이 ‘메리 크리스마스’ 대신 ‘해피 홀리데이즈’를 사용하거나, 크리스마스 장식을 최소화할 때 보수 진영의 반발이 거세졌다.


타킷도 2005년부터 ‘메리 크리스마스’ 대신 ‘해피 홀리데이즈’를 사용해온 대표적 기업이었다. 매년 연말 세일 행사에서 크리스마스 대신 홀리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자, 미국가족협회(American Family Association)가 이를 반대하며 불매운동을 벌였다. 이어 2016년에는 성소수자를 배려해 남녀 화장실 혼용을 허용하자 또다시 불매운동이 일어났다.

이 논쟁은 정치권에서도 활용되며, 보수 정치인들은 ‘메리 크리스마스’를 되찾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왔다. 지난 11월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는 이미 2015년 공화당 경선 후보 시절부터 “내가 대통령이 되면 모든 상점에 ‘메리 크리스마스’ 간판을 다시 걸 수 있게 하겠다”고 공언하며 보수 기독교인들의 강력한 지지를 얻었다.

최근까지 ‘해피 홀리데이즈’라는 광고 문구를 사용하던 타깃이 ‘메리 크리스마스’ 간판으로 변경한 데는 트럼프의 당선과 더불어 보수적인 기독교 가치관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소셜미디어에 매장 사진을 공유하며 “‘타깃’이 다시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말하기 시작했다”며 “매장에 들어가면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음악도 들을 수 있다”며 환호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Ŀ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