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형(22·나이키)이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그의 우승을 저지한 것은 ‘절친’으로 알려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였다. 9일(한국시간) 바하마의 올버니 골프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500만달러)에서다.
김주형은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셰플러의 막판 무서운 뒷심에 밀려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셰플러는 마지막날 보기없이 버디만 9개를 쓸어 담아 9언더파 63타를 쳐 최종합계 25언더파 263타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셰플러는 성경 공부를 함께할 정도로 김주형과 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지만 경기에서 만큼은 자비가 없었다. 그는 지난 6월 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도 연장전 끝에 김주형의 우승을 저지한 바 있다.
김주형은 호스트인 타이거 우즈(미국)의 초청으로 2022년에 이어 이 대회 두 번째 출전했다. 2년전 대회에서는 공동 10위에 그쳤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2위에 입상하면서 세계 최정상급 선수임을 입증했다.

타이거 우즈 재단 주최로 열린 이 대회는 올 시즌 메이저대회 챔피언을 비롯해 정상급 선수들이 우즈의 초청에 의해 출전한다. PGA투어 정규 대회가 아니어서 상금 등은 공식 기록에 반영되지 않지만 세계랭킹 포인트는 부여된다.
김주형은 14일부터 사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티뷰론GC에서 열리는 남녀 혼성 팀 대항 이벤트 대회 그랜트 손턴 인비테이셔널에 올 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 지노 티띠꾼(태국)과 팀을 이뤄 출전한다.
김주형은 “우승은 못 했지만 올해 마무리를 잘해서 너무 만족스럽다. 준비를 더 잘해서 내년에 더 잘 할 수 있게 하겠다. 많은 것을 얻었다”면서 “"올해 가장 큰 수확은 (새로 고용한 캐디) 폴(테소리)과 많은 소통을 한 것이다.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함께 잘 해결해 나갔다. 이번 대회 때도 1라운드에 잔디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함께 상의해 바로 고쳤다”고 했다.
그는 절친인 셰플러에 대해 “그가 대단한 이유는 항상 더 성장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올해 8번 우승했는데도 조금이라도 더 성장할 수 있는 점을 찾는 노력을 한다. 정말 배울 것이 많다”라며 “(셰플러가) 아빠가 된 이후로 예전만큼 시간을 함께 많이 보내지는 못하지만, 시간이 날 때 나에게 문자를 하면, 바로 같이 놀자고 연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마스터스를 포함해 8승, 그리고 플레이오프 우승과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낸 셰플러는 이 대회 타이틀 방어로 시즌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던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3위(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주형과 마찬가지로 우즈의 초청을 받은 임성재(26·CJ)는 1타를 줄이는데 그쳐 공동 9위(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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