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체포 지시’ 진실 공방…국정원장·1차장 ‘충돌’

Է:2024-12-0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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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원 1차장 “尹 직접 ‘싹 다 잡아들여’ 지시”
조태용 원장 “지시 있었다면 원장인 나 통했을 것”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계엄관련 현안보고를 마치고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후 정치인 체포를 지시했는지를 두고 조태용 국가정보원장과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조 원장은 윤 대통령으로부터 직접적 지시를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지만 홍 1차장은 윤 대통령과 직접 통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 1차장은 6일 국회 정보위원회 회의실에서 진행된 여야 의원과의 면담에서 “3일 윤 대통령으로부터 두 번의 전화가 왔다.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고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밝혔다. 홍 1차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장을 만나 비상계엄 당시 전후 상황을 비공개로 보고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홍 1차장은 지난 3일 계엄 선포 후 윤 대통령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당시 윤 대통령은 “국정원에도 대공수사권을 줄 테니 우선 방첩사령부를 도와 지원해”라며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와라”고 지시했고 홍 차장은 이에 “알겠다”고 답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백브리핑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통화기록. 유튜브 '연합뉴스TV' 캡처

홍 1차장은 윤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여인형 방첩사령관의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여 사령관이 체포 대상자 명단을 통화로 불러 검거를 위한 위치 추적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홍 1차장에 따르면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민주당),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유튜버 김어준, 김명수 전 대법원장, 권순일 전 대법관 등이 체포 대상이었다.

홍 1차장은 이같은 명단을 듣고 “미친X라고 생각해 메모하지 않았다”고 했다고 김 의원이 전했다. 홍 1차장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윤 대통령과의 통화 기록과 여 사령관과의 통화 기록을 공개했다.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성범 국회정보위원장과 면담 후 취재진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조 원장은 이같은 홍 1차장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조 원장은 “이번 비상계엄과 관련해 대통령이 국정원장에게 정치인을 체포하라는 지시를 전혀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일이 있었다고 보도가 나왔을 때 홍 1차장에게 직접 ‘그런 지시를 받은 게 있냐’고 확인했는데 본인이 오보라고 했다”며 “그런 사실이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1차장이 대통령과 통화한 기록을 제시했다’는 취지의 질문에 조 원장은 “그런 지시가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시가 만약 있다면 원장인 저에게 지시가 오는 게 맞다”며 “제가 아는 한 대통령과 홍 1차장은 개인적 친분이 없다. 1차장 말이 맞다고 생각하기 굉장히 어렵다”고 답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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