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덕영 새중앙교회 목사가 ‘올해의 사회혁신 필란트로피스트(philanthropy)상’을 수상했다. 2024 아시아 필란트로피 어워드(APA) 시상식은 5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열렸다. APA 위원회(위원장 김성수 주교)는 황 목사가 지역 소멸과 청년 실업 같은 사회적 난제 해결에 힘쓴 점과 교회 자원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황 목사는 수상 소감에서 “혁신은 사랑에서 시작된다”며 “성탄절이 다가오는데 예수님이야말로 혁신의 모델이자 필란트로피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회와 성도들이 나눔과 사랑을 통해 사회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길 바란다”며 “이 상은 제 개인이 아니라 모든 교회와 성도들을 대신해 받는 상”이라고 밝혔다.
필란트로피는 단순히 기부를 넘어 사랑과 나눔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뜻하는 단어다. APA는 이러한 정신을 아시아 지역에서 확산하고 공동체 가치 실현에 이바지한 숨은 영웅들을 발굴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2015년 설립된 이 단체는 비영리 활동가와 시민이 주도적으로 운영하며, 정부나 기업의 후원 없이 독립성과 공정성을 지향한다.
행사는 APA 위원회와 필란트로피 소사이어티(KSOP, 회장 이순남)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이 시상식은 단순히 업적을 평가하기보다 수상자들의 미래 활동을 격려하고 더 큰 사회적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 수여된다. 공헌성, 혁신성, 신뢰성, 확장성, 지속성이라는 5가지 기준으로 심사하며 아시아 지역의 나눔 문화 확산과 지속 가능한 사회 변화를 촉진하는 플랫폼을 표방한다.
황 목사가 이끄는 새중앙교회는 지난해 새싹기업 전용 협업 공간인 ‘새중앙 어번데일 로컬센터’를 설립했다. 교회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해 현재 8개의 청년 기업이 멘토링과 컨설팅을 받으며 성장 중이다. 이 모델은 “교회와 지역사회가 협력할 가능성을 제시한 혁신적 사례”로 평가받았다.

행사에서는 황 목사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수상자가 선정됐다. 올해의 필란트로피스트상은 정형석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에게 돌아갔다. 정 대표는 수상 소감에서 “교회 목회자의 길을 꿈꿨지만, 대학 시절 시각장애인 친구를 돕는 자원봉사 활동을 계기로 사회적 약자를 섬기는 사회적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됐다”며 “남은 생애 동안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사명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굿윌스토어 설립, 헬렌켈러센터 운영, 장애인 예술단 창단 등으로 한국 장애인 복지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공적상에 김용국 아시아문화연구원 원장, NPO 상에 군인권센터, 펀드레이저 상에 김자유 누구나데이터 대표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성수 APA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사회적 혁신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가능하다”며 “오늘의 수상자들이 보여준 열정과 경험은 세상 바꿀 귀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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