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사생활 논란을 빚고 있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의 교체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각)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헤그세스 지명을 철회하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을 국방장관으로 새로 지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2017년 공화당 행사에서 만난 여성을 성폭행하고, 이 사건을 비공개로 하는 조건으로 거액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그가 과거 재향군인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 2곳에서 회장으로 일할 때 자금관리 부실, 성적 부적절성, 과도한 음주 등으로 퇴출당했다는 폭로도 최근 나왔다.
인수위 관계자는 “헤그세스가 추가적인 조사를 견뎌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국방장관 후보 명단에 포함됐던 드산티스 주지사를 다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올해 공화당 대선 경선 예비선거에 출마했다가 중도 사퇴했으며 이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격렬한 갈등을 빚기도 했다. WSJ는 “공화당 경선 경쟁자인 디샌티스 주지사를 국방장관 지명자로 선택하는 것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놀라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마약단속국(DEA) 국장에 지명된 플로리다주 힐스버러 카운티 보안관인 채드 크로니스터는 이날 자진 사퇴했다. 그는 2020년 팬데믹 봉쇄 규정을 위반해 교회 문을 연 목사를 체포한 전력 때문에 우파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앞서 법무장관 지명자였던 멧 게이츠 전 하원의원은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으로 연방 상원 인준이 불투명해지자 스스로 사퇴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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