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한밤중 돌연 비상계엄 선포 사태는 시민들에게 예기치 못한 불편을 안기고 있다. 미국 비자 발급을 앞둔 유학생과 대학생들에게도 계엄 후폭풍이 이어졌다.
주한미국대사관은 4일 오전 5시쯤 비자 인터뷰를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취소 공지는 이날 인터뷰가 예정돼 있던 사람들에게 이메일과 문자를 통해 일괄 배포됐다. 대사관은 “계엄령 선포로 인한 잠재적 예측 불가능성으로 4일 미국 시민권자 및 미국 비자 신청자 인터뷰 예약을 취소한다”며 “긴급 지원이 필요한 경우 따로 연락을 해달라”고 안내했다.
이에 출국 일정 등을 미리 짜둔 유학생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학생비자(F-1) 갱신을 위해 지방에서 상경한 김모(24)씨는 “비자 인터뷰에 맞춰 서울에 숙소도 따로 잡아 뒀는데 일정이 꼬이게 됐다”며 “인터뷰를 위해 지난달 26일 한국에 들어왔고, 이번달 말에는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가능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비자나 여권 발급이 미뤄진 몇몇 사람은 직접 대사관으로 찾아가 문의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대사관은 4일 아침 홈페이지에 별로도 긴급 안내문을 올렸다. 대사관은 안내문에서 한국을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대사관 측은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 해제를 발표했지만,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잠재적인 혼란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했다. 또 “시위가 일어나는 곳에선 폭력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숙명여대는 4일 수업을 전면 취소했다. 다만 추후 보강이 어려운 수업의 경우 이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비상계엄 발표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4일 하루 수업 전체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수업 재개 여부는 논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윤예솔 기자 pinetree2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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