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정민이 내년에 휴식기를 가질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올해 영화만 세 편을 찍었다는 그는 자신의 연기에 버릇이나 ‘쪼’(개개인이 가지는 특이한 말의 습관)가 생긴 것 같다며 “한 텀 쉬면서 다른 일도 해보고 싶다”고 심정을 전했다.
박정민은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그는 ‘정말 촬영장에서만 살았나’라는 질문에 “거의 그렇다. 올해 작은 영화까지 치면 지금 찍고 있는 게 세 개째”라며 “내년에 좀 쉬려고 여기저기 공식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안 그러면 안 쉴까 봐”라고 말했다.
이어 “제안해주시는 분들에겐 죄송스럽지만 거절 드리고 있다”며 “일주일에 다섯 번 촬영하는데 이틀을 개인적인 일만 해결하는 데 써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휴식기를 가지려는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선 “어느 날 제가 거울을 보고 표정을 지었는데 어디서 본 표정이었다. 내가 계속 작품을 해왔는데 버릇과 쪼가 생기는 것 같아서 다른 걸 또 발견해볼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며 “애써 (다른걸) 찾는다기보다는 한 텀 쉬면서 다른 일도 해보고 출판사 일도 본격적으로 집중해보고 사람들도 만나보고 여행도 가 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산문집을 낸 적도 있고 책방을 운영하기도 했다. 박정민은 “너무 촬영장과 집을 오가는 루틴 안에서 살다 보니 책을 다시 쓰고 싶어도 못 쓴다. 옛날에는 나가서 사람들도 만나고 이런저런 경험을 해서 나에게 이야기가 있었는데 집-촬영장이면 저한테 이야기는 밤에 롤하다가 만난 몹쓸 X들 이야기밖에 없다”고 말하며 웃었다.
박정민은 2011년 영화 ‘파수꾼’으로 데뷔했다. 이후 ‘동주’ ‘그것만이 내 세상’ ‘사바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밀수’ ‘전,란’ 등에 출연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을 통해 글로벌 시청자에게도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그에게도 무명시절이 있었다. 데뷔작 ‘파수꾼’ 이후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그는 ‘자식이 있는데 연예인이 된다고 하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너무 싫을 것 같다. (연예인은) 보는 것과 너무 다르다. 우리는 항상 성공한 연예인을 위주로 보니까”라며 “사실 그 밑에서 위로 가기 위한 몸부림은 우리 모두가 다 겪어봤고 그런 걸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한다고 하면 싫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박정민은 “멸시당하는 순간들이 제일 힘들었다. 데뷔하고 났을 때 한 번에 스타가 된 게 아니니까 여기저기 전전하면서 인사하면 인사도 안 받아주고, 안 받아줘 놓고 인사 안 했다고 뭐라 하고. 그런 사소한 멸시부터 아예 없는 사람 취급하고 24시간 기다리게 해 놓고 안 찍고 올라가라 그러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고도 털어놨다.
박정민은 “제가 대히트작이 없다. 천만이 넘는 영화라든가, 시청률이 말도 안 되게 올라간 드라마가 있다든가 그런 게 없다”며 “그냥 저는 그때그때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열심히 살아왔다. 과정, 과정(마다) 열심히 해와서 감독님들이나 이런 분들이 일을 시켜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가끔 할 때가 있는데 그렇다면 나는 행복한 것, 복 받은 것이라는 생각을 혼자 하고 살았다”고도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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