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배드민턴협회가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 포상식을 열었지만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안세영은 불참했다. 개인적인 사유라고 하지만 배드민턴 협회를 둘러싼 난맥상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30일 오후 경남 밀양 아리나호텔에서 파리 올림픽 포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은 상금 1억원, 혼합복식 은메달리스트 김원호(삼성생명)와 정나은(화순군청)은 각각 5000만원을 상금으로 받았다.
안세영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배드민턴협회를 둘러싼 갈등이 완전히 매듭지어지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로 풀이된다. 다만 이날 시상식에서는 안세영의 올림픽 활약을 편집한 영상과 파리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는 순간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참가자들이 모두 박수로 환호했지만 주인공은 자리에 없었다.
안세영 선수의 상금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인 길영아 삼성생명 감독이 대신 수령했다. 길 감독의 아들인 김원호 선수 역시 군사훈련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해 삼성생명 측이 대신 받았다.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 중에서는 정나은 선수만 현장을 찾았다.
지난달 덴마크 오픈에서 안세영과 불편한 기류가 감지된 김학균 감독은 그러나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포상식에 참석했다. 김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 8명도 기념패를 받았다.
시상자로 나선 김택규 협회장은 축사에서 “배드민턴이 늘 모든 분께 사랑받는 종목이었으면 좋겠다”며 “협회는 선수 여러분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여러분의 꿈과 열정을 응원하며 함께 성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그러나 불참한 안세영을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안세영은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부상 관리·훈련 방식·의사결정 체계를 놓고 협회의 문제점을 직격했다. 이후 배드민턴협회 난맥상에 대해 사회적 이슈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안세영은 최근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에서도 우승한 뒤 “선수로서 목표를 찾았고, 선수로서 뭘 해야 하는지 제대로 깨달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주관한 김 회장은 지난 28일 휴대전화 등을 압수당하는 등 경찰 수사를 받았다. 경찰은 배드민턴협회가 보조금법을 위반해 셔틀콕 등 후원 물품을 부당하게 배부했다는 문화체육관광부 사무 감사 결과 등을 토대로 김 회장을 수사하고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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