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은 女기숙사 출입금지’ 구급대원 막은 中대학…“코로나봉쇄 떠올라”

Է:2024-11-2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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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환자를 이송하는 중국 120 대원. 바이두

중국의 한 대학 여학생 기숙사가 응급환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의료진이 모두 남성이라는 이유로 진입을 막아 논란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은 코로나19 봉쇄 때의 악몽을 떠올리며 생명보다 규정을 중요시한다고 비판했다.

27일 중국 다펑신원 에 따르면 산둥성 쯔보시 쯔보직업대학의 여학생 A씨는 지난 24일 소셜미디어에 기숙사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겪은 일을 올려 학교 측의 대응을 비판했다.

이 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7일 과호흡증후군으로 갑자기 숨을 쉴 수 없게 돼 응급신고번호인 120으로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의료진 3명이 긴급 출동했지만, 남자는 여학생 기숙사에 출입할 수 없다며 당직 여학생이 진입을 막았다. 의료진보다 먼저 도착한 외삼촌도 남자라는 이유로 들어오지 못했다. A씨는 “의료진이 가까이 있는데 들어올 수 없다니 숙소 바닥에 누워 있으면서 무섭고 절망적이었다”고 토로했다.

A씨의 룸메이트가 기숙사 관리원에게 전화해 의료진 진입을 허락받았지만, 이 관리원은 당직 학생이 규정에 따라 잘 대응했다고 칭찬해 반발을 샀다. 당직 학생도 규정을 지키는 게 자신의 의무라고 항변했다. A씨는 “죽은 규정만 받들 뿐, 어떻게 적용할지 모른다”고 비판했다.

응급신고전화 120 운영자는 “위기상황에선 사람을 살리는 것이 최우선이어야 하며 성별을 고려해선 안 된다”면서 “응급출동 신고가 들어오면 바로 의료진을 보내지만, 여성이 신고했다고 여성 의료진을 더 보내진 않는다”고 말했다.

누리꾼들도 “응급처치를 방해하는 사람은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불났을 때 소방관 출동도 막을 거냐” “코로나로 아파트가 봉쇄됐을 때 경비원들이 떠오른다” “작은 권력으로 다른 사람을 통제하는 쾌감을 얻는 것 같다” 등의 댓글로 학교 측을 성토했다.
중국 산둥성 쯔보시의 쯔보직업대학 전경. 바이두

산둥쯔보직업대학은 26일 공지를 통해 “사건 당일 기숙사 관리원이 소식을 듣고 의료진을 바로 진입시켰다”면서 “학생과 관리원이 직접 만나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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