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소재의 한 여대에서 교수가 발표 수업 중 학생을 대상으로 외모 평가를 적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교수는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단정한 외모를 요구했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생들은 안경 대신 렌즈를 착용하거나 액세서리 착용까지 평가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22일까지 엑스(X·구 트위터)에 올라온 경인여대 커뮤니티 글에는 학생들이 A 교수의 수업을 들으며 받았던 외모 지적 사항이 담겨 있었다. 한 학생은 “전 과목 발표 때 화장, 액세서리, 구두, 스타킹, 핏한(딱 맞는) 상의와 하의 등 착용 유무가 100점 만점에 40점을 차지한다”며 “드레스코드(복장 규정), 화장 등으로 수업시간마다 압박을 줘서 발표 직전까지도 욕먹기 싫어서 서로 머리, 화장을 고쳐주면서 걱정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뿐만 아니라 “평소 하던 화장을 하면 티가 안 난다고 다음 시간에 다시 해서 검사받으라고 한 적도 있다”며 “복장도 마찬가지고 구두 신는 것, 스타킹 필수, 액세서리 유무도 확인했다. 발표하는데 발표 피드백보다 수치스러운 게 내 모습으로 동기들 앞에서 공개처형으로 검사받는 거였다”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이어 “바지를 입는데도 스타킹을 신으라고 하는 게 제일 어이가 없었다”며 “구두를 신을 때 발등을 다 덮으면 뭐라고 했다. 구두를 신고 흰 양말을 신어도 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학과 특성상 향후 진로에서 외모·복장의 중요도가 떨어진다며 A 교수의 지적을 부당하다고 봤다. 하지만 A 교수는 학생들의 취업을 위한 지도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정치 못한 외모로 취업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프레시안 보도에 따르면 A 교수는 “학과 학생들이 취업하는 직종 중에는 리셉션(안내 데스크)도 있는데, 많은 곳에서 리셉션의 외모를 따질뿐더러 외모를 이유로 다른 전공 학생을 뽑기도 한다”며 “가능한 많은 제자가 직업을 얻길 바라는 마음에 발표 시간에 한정해 복장 기준을 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부 제자들이 불만을 가지리라 짐작하고는 있었다. 학생들이 원치 않으니 내년부터 발표 수업을 맡지 않겠다”면서 “항공서비스과나 비서과 학생들은 더욱 엄격한 복장규제를 받고 있는데, 내 기준이 과도하다면 두 학과의 규제를 먼저 없애는 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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