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전날 엄마와 저녁, 마지막일 줄은”…현대차 유족 눈물

Է:2024-11-2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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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공장 연구원 3명 질식사…경찰, 안전설비 조사중

지난 19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차량 성능 테스트 중 연구원 3명이 숨진 가운데 20일 오전 경찰 차량이 합동감식을 위해 공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연구원 3명이 차량 성능 실험 중 숨진 사고와 관련해 유족들은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

유족들은 임시거처인 울산의 한 호텔에 묵고 있다. 사고 소식을 듣고 타지에서 달려온 유족들은 지난 20일 저녁 호텔 로비에서 서로 손을 부여잡고 위로하거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사고로 조카 장모(26)씨를 잃은 이모는 “조카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외동아들이었다”며 “얼마나 효자였는지 지난해에는 환갑을 맞은 어머니를 위해 한 푼 두 푼 모은 돈으로 이모들과 여행을 보내줬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숨진 연구원들의 시신이 안치된 울산대병원 장례식장. 연합뉴스

장씨는 수원에 있는 현대차 협력업체 연구원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자동차를 좋아해 대학에서도 자동차과를 전공했고 회사에 들어가고선 좋아하던 자동차 관련 일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뛸 듯이 기뻐했다고 한다.

그는 울산으로 떠난 출장에서 변을 당했다. 예정된 출장 일정은 지난 18일부터 나흘간이었는데 이틀째 날 사고가 일어났다.

장씨의 이모는 “출장 전날까지만 해도 엄마랑 둘이 저녁을 먹었다는데 그게 마지막 식사가 될 줄 몰랐다. 출장 다녀오면 엄마한테 세탁기랑 건조기를 사주겠다고 약속했다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울산경찰청 관계자가 20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 4공장 입구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과 6시간가량 진행한 합동 현장감식을 마치고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씨는 지난 19일 오후 3시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차량 주행 실험을 하다가 현대차 소속 연구원 2명과 함께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이들 연구원 모두 숨졌다.

타지에서 사고를 당한 데다 사고 다음 날 사망 원인 조사를 위한 부검이 실시돼 아직 빈소는 차려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밀폐된 실험 공간인 체임버에서 차량 주행 실험을 하던 중 배기가스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실험실 안전 설비에 문제가 없는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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