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가 2032년까지 전국 최대의 농산물도매시장 신축을 추진한다. 총 3260억 원을 들여 물류 동선이 최적화된 스마트 마켓을 만들어 지역 농산물 유통 효율화를 꾀한다.
광주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각화농산물도매시장 이전부지를 확정 발표한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체계적 농산물 유통망 구축을 통해 지역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첨단 IT시스템을 이곳에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최신 유통 시설을 갖추게 될 새 도매시장 윤곽은 시가 20일 각화농산물도매시장에서 이전 추진위원 등을 대상으로 개최한 ‘최종 용역보고서’ 설명회에서 드러났다.
주요 시설 기본계획과 사업비 확보 방안 등을 담은 용역보고서는 이전 후보지로 장등동 등 북구 개발제한구역 5곳을 후보지로 제시했다.
현재 부지의 활용방안 등 상세한 용역보고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10월 ‘이전 건립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착수 보고서’ 등을 토대로 할 때 신축 이전은 2032년 완공이 목표다.
내년 6월까지 선정될 이전부지 면적은 평지 25만㎡, 여유 면적 10만㎡ 등 35만㎡로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다. 총사업비는 공사비 2300억 원, 토지보상비 960억 원 등 총 3260억 원 수준이다.
시는 용역 발주를 앞두고 현재 각화동에 들어선 도매시장 지리적 위치를 감안해 북구 관내 고속도로 나들목 최대 3㎞ 이내로 후보지를 한정하도록 조건을 달았다.
시는 후보지 선정과 함께 농수축산식품부에 조속히 ‘공영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을 신청하고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절차도 밟는다는 방침이다.
1991년 문을 연 각화농산물도매시장은 그동안 광주와 전남·북을 중심으로 다양한 농산물 거래의 구심점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개장한 지 30년을 넘기면서 좁은 면적과 시설 노후화, 주차난 등으로 이전 신축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하루 평균 거래량이 700t을 넘지만 전국 17개 공영도매시장 가운데 유일하게 시설현대화 사업이 되지 않은 탓에 공동배송장, 가공장, 물류·저온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상인과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실제 부지면적은 지방 도매시장인 광주서부농산물도매시장 11만2200㎡의 절반 수준인 5만6200㎡에 불과하다.
상습적 교통체증으로 농산물 반입 등에도 잦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도매시장 주변에 10여 년 전부터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악취 등의 민원 제기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신선한 농산물 공급과 더불어 상인과 소비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문화·휴식 공간을 골고루 갖춘 복합쇼핑몰 개념의 도매시장을 신축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새 도매시장이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유통 구조를 구축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순한 농산물 거래를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예비타당성 조사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착공은 2027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 도매시장 부지 사후 활용방안은 시민 여론을 수렴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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