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이공항 스키폴공항 등 전 세계 주요 공항들이 공항이용료를 인상하고 있다. 공항 기반 시설을 확장·개선하고, 펜데믹 기간 동안 증가한 공항 운영 비용 등을 충당하기 위해서다.
2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유력 언론지인 스트레이츠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창이공항은 내년부터 공항이용료를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인상은 6년간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우선 탑승객이 공항을 이용할 때 지불하는 공항이용료를 올린다. 공항이용료는 편의시설 사용, 환경미화, 보안 등에 사용되는 비용이다. 창이공항 출발 승객들은 기존에 65.20 싱가포르 달러(약 6만7700원) 공항이용료를 지불하고 있었는데, 2030년 4월에는 79.20 싱가포르 달러(약 8만2300원) 수준으로 오르게 된다. 환승 승객의 공항이용료는 9싱가포르 달러에서 21싱가포르 달러로 2배 이상 인상된다.
항공사에 부과하는 공항시설 사용료도 인상한다. 공항시설 사용료는 항공사가 비행기 운항을 위해 공항시설을 사용할 때 지불하는 비용인데, 2030년까지 공항시설이용료를 약 40% 올린다.

창이공항 측은 사용료 인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공항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창이공항 관계자는 외신에 “터미널 1,2,3을 연결하는 스카이 트레인 시스템을 포함해 수명이 다한 시스템을 교체하고, 수화물 처리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기존 서비스와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이 요금을 인상한 건 창이공항뿐 만이 아니다. 유럽 대표 허브공항인 스키폴공항도 2025년부터 항공사에 부과하는 공항 사용료를 41%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공항 관계자는 “공항 인프라를 개선하고 소음이 많은 항공기에 대한 페널티를 부과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필리핀의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 홍콩국제공항 등도 인상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 공항업계에선 공항이용료 등 수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항공사들은 엔데믹 이후 항공료 인상 등을 통해 수익을 올렸지만, 공항은 임금 인상 등의 여파로 적자 경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키폴공항 측은 “요금 인상의 원인은 지난 3년 동안의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에 있다”며 “펜데믹 동안 발생한 손실 보전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국내에선 공항이용료 인상에 대한 논의가 아직 수면 위로 떠 오르지 않은 상태다.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공항 이용료는 2001년 개항 당시 1만5000원에서 2002년 1만7000원 인상 이후 현재까지 동결 중이다. 김포공항은 국내선 4000원, 국제선 1만7000원을 받고 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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