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만 빼고 다 말한 러시아, 그런 러·북 규탄한 정상들

Է:2024-11-19 08:52
:2024-11-1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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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의서 ‘북·러 군사밀착’ 비판 이어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제1세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에 이어 열 번째 순서로 발언했다. 윤 대통령의 직전 순서였던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야기만을 제외하고 많은 국제적·거시적 현안들에 대해 장황한 발언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개발도상국의 어려움, 아프리카의 식량 위기, 기후변화 위기 등에 대한 발언이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리우데자네이루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러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발언을) 피해 가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정작 다른 정상들은 발언 순서를 얻을 때마다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 군사협력, 이에 따른 국제 평화의 위기에 대해 성토했다. 라브로프 외교장관 직후 순서로 발언한 윤 대통령은 북·러를 향해 “불법적 군사협력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G20 회원국 정상들에게는 “규범 기반 질서 수호를 위한 의지와 행동 결집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경우 “러시아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느냐”며 되묻는 식으로 비판 발언을 이어갔다고 한다.

북·러의 세계 평화 위협을 규탄한 정상은 윤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 뿐만이 아니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국제 식량 안보 위협을 가중시킨다”고 비판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북한이 러시아가 저지른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함으로써 국제 평화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북한이 우크라이나의 영토 주권을 위협하는 러시아의 전쟁에 함께 가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 이외에도 독일 등 많은 정상들의 세션 발언이 북·러 협력에 대한 규탄으로 채워졌다. 회원국뿐 아니라 초청국들의 발언까지 길게 이어지면서 제1세션은 애초 예상됐던 것보다 2시간이 지연됐다. 이 때문에 G20 정상회의 일정 사이에 틈틈이 모색됐던 다수의 양자회담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 사용 승인 결정 정보를 사전에 공유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에이태킴스 사용 승인 정보의 사전 공유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미측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이미 제공한) 에이태킴스의 사거리를 늘려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할 것임을 우리측에 사전 통보했다”면서도 “언론에 밝힐 수 있을 만큼 그렇게 구체적으로는 설명드릴 계제가 아니다”고 답했다.

한국이 직접 가담해 뭔가 행동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에서 최소한의 설명만 제공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거리가 길어 러시아 내부 공격이 가능한 에이태큼스는 북한군을 겨냥해 사용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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