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강화군 화도면에 위치한 육용종계 농장(1만5800여 마리 사육)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돼 고병원성 AI 확진에 대비한 방역을 강화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17일 오전 강화군 화도면의 육용종계 농장에서 폐사체가 발생한 신고를 받고 정밀검사를 한 결과에서 AI H5형 항원을 검출했다. 고병원성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최종 나올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즉시 현장을 통제하고 H5 항원이 검출된 농장의 고병원성 AI 감수성 동물에 대해 살처분과 오염물건 폐기를 진행 중이다. 반경 10㎞ 내 다른 가금농가(2곳·닭 3만2000마리)에 대해서는 이동 제한 명령을 내렸다. 또 발생농장 주변을 집중소독하고 예찰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시는 앞서 AI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지난달부터 가금농장 내 차량 진입 제한, 축산차량 또는 축산관계자의 철새도래지 출입 금지, 방사 사육금지 등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축산 밀집 지역인 강화군에서는 상시 거점 소독시설을 운영해 축산차량이 농장이나 축산시설에 방문하기 전에 반드시 소독을 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소독방제 차량 11대를 활용해 야생조류 출현지, 농장 진입로 및 주변 소하천 등을 집중소독하고 있다. 방역시설이 취약한 소규모 농가에는 축협 공동방제단 6개 반을 투입해 빈틈없는 소독을 지원하고 있다.
시는 철새가 완전히 북상하는 내년 3월까지 농장 종사자들이 경각심을 잃지 않도록 가금농장 전담관 25명을 통해 AI 발생 상황과 발생농장에서 발견된 방역 미흡사항, 농장 4단계 소독 요령 등을 농가에 안내하고 있다.
김정회 시 농축산과장은 “AI 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농장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이번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개별 농장의 차단방역에 빈틈이 있으면 언제든지 AI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가금농가에서는 철저한 출입 통제와 농장 내외부 소독, 장화 갈아 신기 등 방역수칙 준수에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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