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효과적인 설교 준비 방법의 하나로 프로페짜이(Prophizei)가 대두됐다. 한국실천신학연구소(한실연·공동대표 김종렬 손인웅 유경재 목사)가 14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에서 ‘2025 설교 준비 포럼’을 열고 프로페짜이의 유익과 활용법을 공유했다. 프로페짜이는 스위스 종교개혁자 울리히 츠빙글리(1484~1531)가 시작한 목회자들의 설교 준비 모임이다. 같은 본문으로 참가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며 깊이 있는 나눔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날 임희국 장신대 명예교수는 “초기 프로페짜이는 헬라어 연구, 고전 읽기, 설교 연습, 강의 실습 등으로 구성된 전인 교육이었으며 이를 통해 성경이 대중 언어인 독일어로 번역돼 회중에게 선포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교회에 적용된 프로페짜이도 집단지성으로 설교 준비를 하면서 다양성 속에 교회 일치를 추구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프로페짜이와 같은 맥락을 가진 마르틴 루터(1483~1546)의 묵상법과 필립 야콥 슈페너(1635~1705)의 경건모임도 함께 소개됐다. 한실연이 이달 초 출간한 ‘말씀이 삶으로’(대한기독교서회)에 같은 내용이 담겼다. 공동 저자 최주훈 중앙루터교회 목사는 “루터는 ‘구절의 뜻’ ‘감사할 내용’ ‘참회와 기도’ 등의 순서로 묵상할 것을 권면했다”고 말했으며 지형은 성락성결교회 목사는 “슈페너는 ‘교회 안의 작은 교회’를 통해 소수가 모여 서로 이해하고 깨달은 말씀을 나눌 것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프로페짜이를 비롯한 여러 묵상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한 말씀이 반드시 삶과 연결돼야 한다는 점이다. 임 교수는 “프로페짜이는 사회 변혁과 함께 진행됐다”면서 “당시 스위스는 대출 이자가 25%에 육박하며 빈익빈 부익부가 심해지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츠빙글리는 성경에 근거해 이자를 낮출 것을 주장하는 등 현실적인 문제에 대안까지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지 목사도 “성경 묵상을 통해 개인의 삶은 물론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변화시키려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한반도 분단이나 전 세계 분쟁 증가 등 급박한 시국에서 교회 존재 이유는 무엇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까지 확장돼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럼에서는 목회자들의 프로페짜이를 돕는 책 한실연의 ‘예배와 강단’, 두란노 ‘생명의 삶 plus(플러스)’, 성서유니온 ‘묵상과 설교’와 함께 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이 주최하는 모임과 세미나도 공유됐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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