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 시절 치러진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특정 시장·구청장 후보자 공천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14일 해외 출장을 마치고 입국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공천 시기 저에게 활발하게 소통한 기록을 찾아봤다. 웃겨서 말도 안 나오는 것들도 많이 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어느 도당 위원장이 ‘이준석이 말을 안 듣는다’고 대통령에게 읍소해 대통령이 저한테 특정 시장 공천을 어떻게 해달라고 하신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의 어떤 구청장 공천을 ‘지금 있는 사람들이 경쟁력 없으니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게 좋지 않냐’ 이런 말씀하신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검찰에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조사하겠다고 하면 당연히 이미 나와 있는 것보다 더 확실한 것을 얘기해줄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대표 시절 윤 대통령이나 김 여사에게 공천 관련해 직접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소통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며 “흔한 케이스가 누가 대통령과 여사의 의중이라고 팔아 공관위에 영향력을 끼치려고 하는 경우가 있을 때 ‘이 사람이 이런 소리하고 있던데 알아둬야 할 일이 있습니까’ 물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재보궐 선거 공천 발표 전날 명태균씨에게 ‘윤석열 당선인이 김영선 (전 의원) 경선하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걸 확인할 수 있는 메시지가 남아있지 않다”면서도 “(명씨가)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아서 전달해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반추해 보면 그 시기 공천 관련해서 많은 말들이 횡행했다”며 “명씨가 본인이 대통령에게 얘기해서 공천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그건 아닌 것 같은데, 그런 얘기가 나왔다면 공천관리위원회 쪽에 전해 듣기라도 할 텐데 그런 기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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