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1일 전체 회의를 열고 야구 중계 중 캐스터가 여성을 음식으로 비유한 성희롱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KBS N 스포츠에 대해 법정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지난 8월 1일 KBS N 스포츠에서 방송된 ‘2024 신한은행 솔(SOL) 뱅크 KBO 리그’에서는 한 관객이 ‘여자라면 최재훈’이라는 문구를 적은 스케치북을 들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에 이기호 캐스터는 “저는 여자라면이 먹고 싶은데요. 가장 맛있는 라면이 아닙니까”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해설 위원 역시 제지하지 않고 웃음으로 반응했다.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느낀 제작진은 현장에서 즉시 조치를 취해 경기 종료 전 사과했지만 시청자와 야구팬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날 의견 진술에 출석한 KBS N 스포츠 관계자는 “나오지 말았어야 할 실수고 죄송하다. 당시 현장에서도 깜짝 놀랐던 상황”이라며 “해당 캐스터는 정직 3개월 징계 처분을 받았고 현재는 징계가 끝나 대기 중”이라고 사과했다.
이에 대해 류희림 위원장은 “평소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안 돼 비속한 표현이 나왔다”면서도 “다만 곧바로 사과하고 당사자를 징계한 부분을 고려했다”며 주의를 결정했다.
박주원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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