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일부 출연자를 둘러싸고 사생활 논란, 금전 문제로 인한 송사, 식당 운영에서의 불법 의혹까지 줄줄이 터져 나오면서 사회적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달 8일 ‘흑백요리사’ 최종화까지 공개된 이후 지금까지 논란의 중심에 선 출연자는 3명이다. 먼저 ‘흑백요리사’에 앞서 2014년 ‘한식대첩2’에서 우승하며 ‘한식 대가’라는 명성을 얻은 이영숙(69)씨가 ‘빚투’ 의혹에 휩싸였다.
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대전지방법원 논산지원은 지난 1일 채권자 A씨가 ‘흑백요리사’ 제작사를 상대로 청구한 이씨 출연료에 대한 채권 압류 및 추심 명령 신청을 받아들였다. A씨는 자신의 부친이 사망하기 전인 2010년 4월 이씨에게 1억원을 빌려주고 차용증을 썼지만 14년째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씨 측은 채무불이행 논란과 관련해 “채권자 측과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아 상환과 관련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현재 변호사를 통해 사안을 확인하고 있으며 남은 빚이 있다면 변제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흑백요리사’에서 곤룡포를 입고 등장해 주목받은 ‘비빔대왕’ 유비빔(60)씨는 불법 영업 사실을 자백하며 돌연 식당 폐업 발표를 했다. 그는 지난 1일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려 “과일 행상, 포장마차, 미용실까지 여러 장사를 해왔지만 번번이 실패해 2003년부터 허가가 나지 않은 곳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다 구속돼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후 1년간 폐업했다가 아내 명의로 다시 사업자 등록을 해 편법으로 지금의 가게를 운영해 왔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어떤 이유로든 법을 어기는 것은 정당화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며 운영해 오던 가게의 문을 닫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씨는 구청에 신고하지 않고 조리기구 등을 갖춰 불법영업을 한 혐의(식품영업법 위반)로 기소돼 2015년 징역 8개월을 선고받은 뒤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경됐다. 그는 이전에도 관련 법을 위반해 여러 차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지난달 말에는 ‘트리플스타’ 강승원(33)씨에 대한 사생활 폭로가 나왔다. 강씨와 2014년 미국에서 만나 2022년 5월 결혼했다는 전 부인 B씨가 과거 강씨의 여자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어 헤어졌으며 결별 전까지 경제적인 지원을 해왔다고 언론을 통해 주장한 것이다.
B씨는 강씨가 미국에서 유학하던 시절 미슐랭 레스토랑 취업을 위해 관계자에게 명품백을 선물하는 등 로비 활동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더불어 자신이 1억5000만원을 투자한 강씨의 레스토랑 ‘트리드’에서 강씨가 매장의 공금을 유용했다며 횡령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후 국민신문고를 통해 강씨에 대한 업무상 횡령 혐의 고발이 접수됐고 서울 강남경찰서가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일반인 출연자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뒤 그에 대한 부정적 논란이 뒤따른 건 ‘흑백요리사’만이 아니다.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에서도 출연자 정숙(가명)이 전과 의혹에 휩싸이자 제작진은 공식 사과문을 내고 관련 영상을 삭제했다. 지난 8월에는 또 다른 예능 ‘끝사랑’ 출연자의 과거 결혼 생활 관련 의혹이 불거져 분량이 통편집됐다.
일반인 출연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더불어 제작진의 책임감 있는 대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연합뉴스에 “제작사에 대해 광범위하고 선제적인 필터링이 필요하다”며 “더 중요한 것은 논란 이후 제작사의 자세다. 문제가 된 출연자를 과감히 편집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8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