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욕탕 같다”…트레비 분수 앞 설치된 수조에 부정적 반응

Է:2024-11-0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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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로마 가톨릭 축제 맞춰 보수공사
“모인 동전은 자선 단체 기부 예정”
트레비 분수 입장료 부과도 고려중

공사 중인 트레비 분수 앞에 임시로 설치된 수조의 모습. CNN 캡처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트레비 분수가 대규모 보수공사에 들어가면서 설치된 임시 수조가 사람들 사이에서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고 CNN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일 울타리로 둘러싸이고 물이 다 빠진 트레비 분수 앞에는 관광객들이 동전을 던져 넣을 수 있도록 임시로 설치한 직육면체 수조가 등장했다.

임시 수조의 겉면은 도색되지 않은 나무 합판이 그대로 노출된 모습이다.

작은 수조 안에 동전을 넣기가 어려워 주변엔 수많은 동전들이 떨어져 있다.

시 당국은 수조 설치 이유에 대해 공사 중인 분수대 안의 작업자들이 동전에 맞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수조 설치에는 매년 150만 유로(약 22억6000만원)씩 모이는 동전이 공사 중에도 계속해서 트레비 분수에 던져질 수 있게 하려는 목적도 있다.

수조에 모인 동전은 가톨릭 자선단체인 카리타스에 기부할 예정이다.

원래 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행위는 물의 신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지만 관광객 사이에서 유명한 속설은 따로 있다.

‘분수를 등지고 서서 오른손으로 동전을 왼쪽 어깨 너머로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속설이다.

동전 두 개를 던지면 매력적인 이탈리아인과 사랑에 빠지고, 세 개를 던지면 그 사람과 결혼한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설치된 수조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잇따랐다.

X캡처

X캡처

한 누리꾼은 “트레비 분수는 돼지 저금통이 아니다”라며 “행운을 원하는 사람들은 신에게 아무 의미 없는 동전으로 뇌물을 주려고 할 게 아니라 기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은 “내가 이탈리아에서 본 것 중 가장 슬픈 일”이라고 적기도 했다.

수조를 “족욕탕”이라 부르거나 “여름에 아이들이 오줌을 싸는 작은 수영장 같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30만 유로(약 4억5000만원)를 들인 이 대규모 공사는 지난달 초에 시작됐다. 다음 해인 로마 가톨릭 희년 기념 축제에 맞춰 마무리될 예정이다.

시는 다음 해 4월부터 동전을 던질 수 있을 만큼 분수에 가까이 접근하려는 관광객에겐 2유로(약 3000원)의 입장료를 내게 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가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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