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베팅한 도박사 1명이 670억원의 ‘잭팟’을 터뜨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대선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서 4개의 계정을 보유한 대화명 ‘프레디9999(Fredi9999)’가 트럼프의 승리를 적중시켜 총액 4800만 달러(약 67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며 “그는 승자를 맞히는 게임에서 2200만 달러, 총득표수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서 승자를 각각 고르는 개별 게임에서 2600만 달러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폴리마켓은 블록체인 기반의 선거 베팅사이트로, 지난 5일 치러진 미국 대선 전부터 도박사의 예측을 엿보는 창구 중 하나로 소개됐다. 폴리마켓은 대선을 앞두고 판돈을 늘린 ‘프레디9999’의 시장 교란 가능성을 우려해 자체적인 조사를 벌였고 “금융을 충분히 경험한 프랑스 국적자로 단순히 트럼프의 승리에 베팅한 것”이라는 결론을 냈다.
‘프레디9999’는 폴리마켓에 작성한 댓글에서 자신을 “유럽의 투자자이자 통계학자”라고 소개했다. 결국 트럼프가 승리하면서 큰돈을 벌게 됐다. 그의 계정 4개 중 2개는 폴리마켓 사상 최대 수익 1·2위를 차지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번 대선 베팅에 수천억원의 판돈이 몰렸다는 관측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대선 베팅 참가자 수천명은 트럼프의 승리로 4억5000만 달러(약 6300억원)의 잠재적인 지급금을 기다리고 있다”며 “그중 일부는 판돈을 받을 때까지 다소 기다리게 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폴리마켓과 다른 플랫폼 칼시의 2곳에서만 대선 베팅 참가자에게 지급할 돈이 4억5000만 달러인 것으로 파악했다. 세 번째로 큰 규모의 베팅사이트인 프레딕팃은 판돈을 공개하지 않았다. 프레딕팃을 포함하면 미국 대선 베팅 규모는 6300억원을 넘을 수 있다.
칼시에서 트럼프의 승리에 베팅한 참가자는 4만명, 대선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판돈을 건 참가자는 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폴리마켓은 베팅 참가자 수에 대한 로이터의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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