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태어나도 야구를 할 겁니다.”
이제는 ‘전’ 야구선수라는 호칭이 붙게 됐지만, 그의 야구사랑은 계속 현역으로 남는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이름을 떨친 추신수(42)가 24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했다.
추신수는 7일 인천 송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일반인으로 변신한 전 야구선수 추신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최근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아 오른팔에 보호대를 차고 등장한 추신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좋은 기억과 추억으로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했다”며 “야구에 대해 진심이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야구 인생 중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는 2022시즌 리그 최초로 정규리그 개막일부터 종료일까지 1위를 유지하고 한국시리즈까지 거머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꼽았다. 추신수는 “34년 동안 야구하면서 프로 우승을 바랐는데 모든 걸 보상받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처음 찾아온 ‘휴식’이 반갑기만 하다. 그동안 하지 못한 아빠 역할을 하면서 제2의 인생도 그릴 계획이다. 그는 “정말 편안한 겨울이다. 아침에 눈 떴는데 이렇게 가벼운 눈꺼풀이 있었나 싶을 정도”라며 “야구하는 아이들이 고등학생, 대학생이 됐다. 1년 동안은 아빠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프로야구 감독직에 대해선 “제안이 와도 안 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쉬면서 한국 야구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뭔지 곰곰이 생각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부산고 졸업 후 2001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약 4년간 마이너리그 생활 후 2005년 빅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까지 16시즌 동안 MLB를 누볐다.

MLB 출장, 안타, 홈런, 타점, 도루 모두 한국인 최다 기록을 세웠다. 빅리그 통산 1652경기,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올렸다. 20홈런-20도루 달성(2009·2010·2013), 사이클링 히트(2015) 등 MLB 아시아 최초 기록도 세웠다. 추신수는 “아시아인 최초라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김하성, 이정후도 할 수 있으니 처음이라서 의미 있다”고 말했다.
2021년부터 한국 KBO리그에서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4년을 뛰었다. 첫해 21홈런-25도루를 기록하며 최고령(39세2개월22일) 20홈런-20도루 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KBO 타자 최고령 출장(42세2개월17일), 안타(42세1개월26일), 홈런(42세 22일) 도루(42세 27일)를 작성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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