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한테 혼나거나 아빠랑 싸운 적이 지금껏 한 번도 없다. 곁에 계시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하고 든든하다.”
‘루키’송민혁(20·CJ)이 ‘100돌이’ 아빠 캐디의 조력에 힘입어 신인왕 역전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송민혁은 7일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사이프러스 골프 앤 리조트(파71)에서 열린 KPGA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억 원)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8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쳤다.
이 대회는 KPGA투어 2024시즌 최종전이다. 송민혁은 현재 신인상 포인트 2위(1030.44포인트)다. 1위(1085.88포인트)에 자리하고 있는 김백준(23·팀 속초아이)과는 55.44포인트 차이다.
따라서 송민혁이 3위 이내에 입상하고 김백준이 3위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 평생 단 한 번 밖에 없는 신인왕은 송민혁의 차지가 된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해 KPGA퀄리파잉스쿨에서 수석 합격해 올 시즌 KPGA투어에 데뷔한 송민혁은 올 시즌 3차례 ‘톱10’에 입상해 제네시스 포인트 40위로 이 대회에 출전했다. 특히 최근 3개 대회에서 2차례 ‘톱10’에 입상할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송민혁은 12번 홀(파3)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18번 홀(파4)까지 3개 버디를 잡아 전반을 2타 줄인 채 마쳤다.
후반 첫 번째 홀인 1번 홀(파4) 버디를 2번 홀(파4) 보기로 날려 버렸으나 이후 버디만 3개를 골라 잡아 5언더파 65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송민혁은 “샷감이 좋았다. 약점이었던 퍼트도 오늘은 괜찮았다”라며 “연습 라운드 때 바람이 많이 불어 걱정했는데 오늘은 다른 코스에서 치는 것 같았다. 벤트 그라스 잔디를 좋아한 것도 타수를 줄인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그는 하반기 샷감이 좋아진 원동력으로 바뀐 스윙을 꼽았다. 송민혁은 지난 9월 초에 끝난 렉서스 마스터즈부터 국가대표 출신의 이재혁프로의 지도를 받고 있다.
그는 “그동안 백스윙 때 상체가 많이 들린 경향이 있었는데 그걸 잡았다. 또 하체를 잘 이용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그러면서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100돌이 골퍼인 아버지가 캐디백을 매 준 것도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송민혁은 “일단 마음이 편하다”라며 “아빠가 백을 매고 있지만 한 번도 혼나거나 대든 적이 없다. 그냥 곁에 계셔주신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송민혁은 지난주 끝난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서 첫날 11언더파 맹타를 휘두르고도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는 “지난주 대회에서 첫날 선두에 올랐으나 타수를 지키려다 우승에 실패했다”라며 “이번 대회에는 컷이 없으니까 남은 사흘간 공격적으로 플레이 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신인왕에 대해 그는 “최근 3개 대회 전까지는 신인왕 신경도 안썼는데 성적이 좋아 솔직이 욕심이 난다”면서 “현재 신인상 포인트 1위인 김백준 선수를 신경쓰기 보다는 내 플레이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자신의 골프의 최대 강점과 약점을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것, 롱퍼트로 꼽은 송민혁은 “올 시즌 마치고 나면 아시안투어 파이널에 출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내년 1월 중순까지는 체력 위주 훈련을 하면서 내년 시즌에 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주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서 3년여만에 통산 3승에 성공한 이동민(39·대선주조)도 5타를 줄여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서귀포=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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