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교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복음주의자가 ‘경제’와 ‘이민’ 문제 해결을 강조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손을 다시 한번 들어줬다.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는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 백악관을 차지하다’란 제목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소식을 알렸다. 세계적 복음전도자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1956년 창간한 CT는 미국 복음주의계 주류 잡지로 그간 트럼프 당선인과 대립각을 세워온 공공신학자 러셀 무어 목사가 편집장으로 있는 매체다.
CT는 “선거 운동 내내 복음주의자의 지지를 호소하고 하나님이 자신을 암살자의 총탄에서 구해내 다시 대통령이 되게 해줬다고 주장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한 연설을 인용했다. 이때 그는 “여러 사람이 하나님이 제 목숨을 구해준 데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며 “그 이유는 미국을 구하고 위대하게 회복하기 위해서다. 이제 그 사명을 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복음주의자 민심 향방에 관한 해설도 전했다. CT는 워싱턴포스트 출구조사를 들어 “백인 복음주의 유권자(white evangelical voters)의 81%가 트럼프를 다시 한번 지지했다”고 전했다. 다만 자신을 ‘복음주의자’(evangelical)라 밝힌 이들 가운데 트럼프를 지지한 비율은 22%에 그쳤다. 이는 2020년 대선 결과(28%)보다 다소 감소한 수치다.
복음주의자 대부분은 공화당 유권자와 마찬가지로 ‘경제’와 ‘이민’을 후보 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마크 케일럽 스미스 시더빌대 정치연구소장은 “경제가 임신 중절과 같은 사회·문화적 요소를 압도했다”고 분석했다. CT는 “트럼프 당선인은 낙태에 온건한 입장을 보여 낙태 반대론자를 실망하게 한 바 있지만 종교적 유권자에게 ‘2기 행정부의 자리는 독실한 이들이 차지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고 전했다.
당선인의 신앙에 관한 지지자들의 입장도 함께 전했다. 알링턴 지역 공화당 신앙 홍보 책임자인 해리 모딩거는 “트럼프의 승리와 함께 그가 ‘나는 하나님께 용서를 구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던 과거를 돌이키도록 하나님께 기도했다”며 “어떤 일이 일어나든 하나님은 이를 좋은 방향으로 이끄실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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