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 자제와 관련해 “앞으로 부부싸움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과 관련해서는 “누구에게 도움을 받으면 인연을 못 끊고 말 한마디라도 해야 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7일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내외를 둘러싼 여러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 “앞으로 부부싸움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답변에서 그는 김 여사에 대해 “순진한 면도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2021년 정치 선언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낸 신청서가 공개되다 보니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됐다. 그날만 문자가 3000개 들어왔고 이후에도 카카오톡, 텔레그램 메시지가 왔다”며 “하루종일 사람을 만나고 여기저기 다니고 지쳐 쓰려져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아내가) 안 자고 엎드려서 제 휴대전화를 보면서 답을 하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내는) ‘고맙습니다. 잘 챙기겠습니다’ 하고 (문자에) 답을 해줘야 하는 것이지, 이 사람들도 다 유권자인데 자발적으로 문자가 들어오는데 여기 답 안 하는 선거운동이 어디 있냐면서 날밤이 바뀌어서 (답을) 했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누구에게 도움을 받으면 인연을 못 끊고 말 한마디라도 해야 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취임 후에도 그전에 쓰던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지 않은 채 계속 사용한 것이 패착이었다는 취지의 설명도 내놨다. 그는 “대통령이 돼서도 검사 때 쓰던 휴대전화 번호를 계속 쓰니까 바꾸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내가 번호를 바꾸면 가까운 사람들도, 일일이 이 번호라고 알려줄 수도 없으니까 제 주변에 있는 사람도 국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과 직접 통화한다는 것 자체가 아예 불가능한 일인데 저는 저랑 통화한 분 손들라고 하면 무지 많을 것이다. 텔레그램이나 문자를 주고받은 사람도 엄청 많다”면서 “저는 이게 리스크가 있지만 장점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렇게 했는데 저도 이런 리스크를 줄여나가고 국민이 걱정하고 속상해하는 일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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